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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다문화] 오미쿠지

하재원 기자

하재원 기자

  • 승인 2024-06-30 16:24

신문게재 2024-07-01 10면

요즘 서울에서 캡슐 토이 뽑기 '오미쿠지'를 많이 본다.

십이지신이나 MBTI별로 캡슐 토이를 뽑는다.

방법은 아날로그 식으로 캡슐을 망치로 쪼개서 속의 종이를 꺼내는 것이다.



대강 1월부터 12월까지 자세하게 운세가 적혀 있다.

한국에서 오미쿠지는 최근에 주목을 보는 것으로 보는데 일본에서는 오미쿠지가 우리 곁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주로 새해 첫 참배 등으로 신사나 절을 방문할 때 뽑는다.

오미쿠지는 사물을 기계적이고 공정하게 결정하는 '제비뽑기'의 행위에 신의 뜻이 나타난다고 여겨지는 것이다.

참배한 후, 오미쿠지를 뽑으면 신의 진의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옛날에는 국가의 정치와 관련된 중요한 사항이나 후계자 선정 등에 있어 신의 뜻을 알기 위해 제비뽑기를 사용했다.

신사 제사와 관련된 역할 결정에도 제비뽑기가 사용되었던 것이다.

원래 중국에서 오래된 제비뽑기가 들어온 것이 시작이었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헤이안 시대의 한 승려가 일본 오미쿠지의 근본이 되는 것을 만들었다고 한다.

대길, 중길, 소길, 흉의 표현으로 운세 랭킹을 점친다.

운세 랭킹보다 조언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점이 일본사람의 성격이 담겨있다.

일본 사람 대부분은 신에 대한 신앙이 없지만 신기하게 '오미쿠지'에 적혀 있는 말은 믿는다.

그렇게 해서 오미쿠지는 사람들의 마음에 기대면서 발전해 왔다.

이제는 종이로 만든 것뿐만 아니라 부적처럼 집에 장식하거나 휴대할 수 있는 형태와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인형이나 달마, 작은 우산, 물에 젖어 글자가 보이는 것, 낚시 형식이 있다.

나는 친구들과 '흉'이 나올 확률이 높은 신사에서 그룹 중 몇 명이 '흉'을 뽑는지 게임을 한 적이 있다.

오미쿠지를 즐기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지역에 따라 신사나 절에 따라 오미쿠지의 개성이 다르기 때문에 일본에 가면 꼭 그 지역의 신사나 절에 따라 오미쿠지를 뽑아 보길 바란다.

오이시 사에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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