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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으로 결정하면 된다

  • 승인 2024-07-02 17:52

신문게재 2024-07-03 19면

국내 치과계 초미의 관심사이면서 충남도와 천안시의 최대 현안인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을 위한 충남도민 서명운동이 2일 시작됐다. 지난해 마지막 국회 본회의에서 보건의료기술진흥법 일부개정안 통과로 설립·운영에 관한 법적 근거는 마련됐다. 근거 법안이나 후속 입법으로 설립 지역을 명시하지 않아도 대선 공약은 움직일 수 없는 증거다. 그 이전에 천안시는 치의학 산업의 선도도시 요건을 잘 갖췄다. 지역민의 뜻은 각종 결의문 등을 통해 반복적으로 밝혀 왔다.

생명과학연구원 등 여러 기관이 있는 의학, 한의학연구원을 둔 한의학 분야처럼 치의학 분야의 국책 연구기관 설립은 굳이 당위를 따질 필요조차 없다. 천안 설립은 불가역적 사실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충남 공약, 정책과제에 '국립치의학연구원 및 미래의료 신산업 클러스터 조성' 항목으로도 못박아뒀다. 구강질환 연구, 치아 줄기세포 배양과 같은 획기적인 치의학 발전과 과학기술 분야와의 융합연구에 제일 타당성 있는 설립지는 천안이다.



물리적으로도 천안 1시간 거리 안에 전국 치과의사의 42.7%, 치과기업 53.7%가 있다. 집약적·초연결적 형태의 치의학연구원 자리로서는 최적지다. 설립 부지로 낙점해둔 천안아산역 인근 융복합 R&D 지구는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 어느 지역에서건 접근성이 좋고 치과대학 및 부속병원, 해외 치의학연구기관 등 치의학 인프라와 주변 여건이 뛰어나다. 국내 치과의원의 외국인 환자 수는 빠른 속도로 증가 중이다. 치과학 분야의 국제적 교두보를 천안에서 더 탄탄히 쌓아갈 수 있다.

치의학 분야 글로벌 허브 도약을 향한 열망은 천안의 입지적 우월성에 대한 확신에서 비롯된다. 영국 UCL 이스트만-코리아 덴탈메디슨혁신센터, 미국 베그만&단국대 광의료기기연구센터 등 우수 연구원까지 인근에 포진해 신성장 동력산업인 치의학의 연구 전망을 밝게 한다. 대통령 지역 공약과 공모를 분간할 줄 알아야 한다. 하나하나 신중히 따져봐도 역시 천안으로 결정만 하면 된다는 답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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