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반도체센터는 20일 대전 서구 월평동 옛 한국마사회 건물에서 이장우 대전시장과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국방·민간 출연기관, 국방반도체소위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방위사업청이 소관부처인 국방반도체센터는 국방 반도체 분야 기술개발과 파운드리(반도체 제조를 전담하는 생산 전문 기업·사업) 운영을 지속 수행하기 위한 기관이다. 현재 국내 국방 반도체의 98% 이상이 해외에서 설계·생산돼 국내 개발된 무기체계에 적용되고 있는데 국방반도체센트는 앞으로 국산화에 적극 나서게 된다.
앞서 시와 방위사업청은 1월 국방반도체 발전과 상호 간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3월 말까지 추진단을 운영, 4월 중 국방반도체센터를 설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방기술진흥연구소 일부 부서의 대전 이전 검토로 인해 진주시와 방사청이 갈등을 빚으면서 센터 설립이 미뤄졌다.
국방반도체센터는 옛 마사회 건물에 임시 입주한 방사청과 함께 근무하게 된다. 현재 국방반도체사업단은 2027년까지 39명의 조직을 구성할 계획이며, 내년 1월 예산이 반영되면 R&D 과제를 수행하는 등 공식적인 활동을 벌이게 된다. 이들은 무기체계 전문가와 반도체 전문가가 협업을 통해 국방반도체 기술 자립과 국내 생산역량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국방반도체센터가 가동되면 지역 반도체산업 육성과 국방산업 활성화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전은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적극 나서는 등 차세대 먹거리인 반도체산업 육성에 노력하고 있다. 또한, 대전은 국방과학연구소(ADD)와 대덕연구개발특구를 기반으로 한 40여 개의 정부출연 연구기관, 방산대기업 연구소,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이 밀집해 있어 방산기술 연구개발의 집적지로 평가된다. 또한 230여 개의 방산업체와 드론 관련 기업 30여 개가 있어 국방반도체산업 육성을 통한 동반 성장이 가능하다. 여기에 최근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안산 첨단국방융합클러스터가 성공적으로 안착될 경우 방산업체 유치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국방반도체센터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지역 내 국방과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대덕특구·국방과학연구소·카이스트 등 우수한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국방반도체 국산화에 성공한다면 지역 내 관련 유망 기업들이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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