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교육
  • 미담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 새 기념관서 시 낭송대회 개최

창작시 전문 낭송가 통해 그날 되새겨

임병안 기자

임병안 기자

  • 승인 2024-11-12 17:15
IMG_1082_edited
대전3·8민주의거 시 낭송대회에서 노금선 시인이 낭송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사)3·8민주의거기념사업회는 12일 '3·8민주의거 & 4·19혁명 기념' 시낭송 대회를 갖고 그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날 시낭송 대회는 대전 중구 선화동에 올해 개관한 3·8민주의거 기념관에서 개최되고, 민주주의 내전을 겪는 미얀마 유학생이 낭송에 참여해 특별함을 더했다.

12일 3·8민주의거 기념관에서는 이영조 배재대 교수의 사회로 시낭송대회가 개최돼 민주의거를 주제로 지은 시를 발표하고 함께 낭송하는 시간을 가졌다. 홍명의 시인은 '침묵을 깨고 피어나는 3월의 함성'이라는 시를 짓고 "보문산 자락, 꽁꽁 언 얼음산을 비집고 연하디연한 새싹 움터 오르다~(후략)"라며 시를 낭송했다. 노금선 낭송가는 강은교 시인의 '4월에 던진 돌'을 낭송해 "너 아직 거기 있느냐 4월에 던진 돌아. 꽃샘바람 몹시도 불어가는 길모퉁이~(후략)"라며 그날의 기억을 되새겼다. 배재대에 유학 중인 미얀마 유학생 응울테이싱 씨는 김수영 시인의 '풀'을 낭송하며 군부정권에 맞서는 미얀마 시민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3·8민주의거 참여 세대의 창작 시 발표도 이어져 김선균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 후원회장이 지은 '함성'을 이경숙 낭송가가 읊었다. 1960년 3월 거리로 나섰던 허성수 씨는 '그날, 우리는'이라는 시를 통해 "그날 우리는, 권력의 몽둥이에 얻어맞고/ 몸은 내팽개쳐지고, 경찰서로 잡혀가고/ 인분 구덩이에 빠지고/ 남의 집으로 숨어들기도 했지만/ 굴하지 않고 더운 숨을 뿜으며/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소리치고, 내닫고, 밀어내고 앞만 바라보며 온갖 힘을 다 쏟아/ 우리의 밝고 큰 뜻을 누리에 펼쳐 내었다./ 혁명의 불꽃, 타오를 터전 이룬 뜻이었다"라고 자전적 시구를 지었다.



IMG_1100
대전 3·8민주의거기념관에서 관련 시 낭송대회가 개최됐다.  (사진=임병안 기자)
이양희 (사)3·8민주의거기념사업회 회장은 "지금 이 자리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시를 낳은 열정과 인고의 자세로, 민주의거 용기와 열정의 자세로 자유 통일을 향해 뭉치고 전진해야 합니다"라며 "작품을 출연해 주신 시인과 낭송가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