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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여파에 연말 특수 기대하던 대전 내수경기 먹구름끼나

대형마트, 백화점 등 소비판매 지수 마이너스 기조 지속
소비자심리지수도 기준치보다 아래 향하며 회복세 더뎌
지역 소상공인 지수 전망도 암울... 후폭풍 체감하기도

방원기 기자

방원기 기자

  • 승인 2024-12-15 12:12
대전 경제계
비상계엄 여파로 연말 특수를 기대하던 대전지역 내수 경기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며 정상화의 단초는 마련됐으나 소비 심리 위축과 미래 불확실성이란 악재로 유통업계를 포함한 내수 전반에 적잖은 영향이 미칠 것이란 우려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대전의 대형소매점판매액지수는 1년 전보다 5.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3.0%, 2분기 -6.5%에 이어 3분기 내내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업태별로 살펴보면 3분기 백화점 판매액지수는 -3.8%로, 1분기 -4.9%, 2분기 -8.2%에 이어 연속으로 마이너스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 대형마트도 1분기 0.6%로 소폭 상승하는 듯했으나 2분기 들어 -3.1%로 낮아진 뒤 3분기 -4.6%로 급감했다. 10월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도 1년 전보다 8.5%나 줄었다. 업태별로는 백화점이 -8.8%, 대형마트가 -8.0%로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판매액 지수가 낮아졌다는 건 그만큼 지역민들의 삶이 팍팍해졌다는 소리다. 여기에 중산층 이상의 소비여력을 나타내는 승용차 신규등록대수 역시 1분기 16.1% 상승에서 2분기 9.4%로 줄어든 뒤 3분기엔 -11.9%로 추락했다. 10월 지수도 -3.9%로 낮은 상태다. 고물가·고금리 속에 실질 가계 소득이 낮아지면서 지수가 내려간 것인데, 4분기 시작을 알리는 10월에도 지수는 아래를 향하고 있어 4분기 지수도 전망이 암울한 상태다.



내수 경기 지표인 소비자심리지수도 지역은 10월 98.3에서 11월 88로 1.0%포인트 낮아진 상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100 이상이면 경제를 낙관적으로 본다는 뜻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올해 4~8월 90대를 웃돌던 소비자심리지수는 9월 들어 87로 낮아지며 회복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소상공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 상황도 썩 좋지 않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소상공인시장 경기 동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대전 경기 체감 지수는 58.1로, 10월(69.4)보다 무려 11.3포인트나 하락했다. 지수는 8월 52.7에서 9월 62.2, 10월 69.4까지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다 11월 들어 급격하게 추락했다. 지수는 대부분 항목에서 빠졌다. 우선 가장 중요한 매출인 판매실적이 10월 72.2에서 11월 66.4로 5.6포인트 감소했고, 자금사정도 이 기간 71.2에서 67.3으로 3.9포인트 내렸다. 12월 경기 전망 지수도 74.3으로, 11월 전망치인 78.8보다 4.5포인트 하락했다.

소상공인들은 이미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을 체감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12월 10~13일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개인서비스업 등에 종사하는 전국 소상공인 1630명을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88.4%가 비상계엄 선포 이후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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