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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학생들의 상상력이 영화관에… 제1회 대전학생독립영화제 열기

우수상 문지중·둔원고·만년고… 최우수상 신탄진중·신일여고
"첫 독립영화제 극장에서 진행해 학생들 의미 남다를 것"

오현민 기자

오현민 기자

  • 승인 2024-12-15 16:43

신문게재 2024-12-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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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대전독립영화제를 개최한 CGV대전 2관 앞. 학생과 학부모들이 북적이는 모습./사진=오현민 기자
"친구들과 함께한 영화제작은 그냥 추억으로 남았을 수 있는 것들인데, 그 추억 이상의 것들을 얻은 것 같습니다."

대전둔원고 오은원 학생이 대전학생독립영화제에서 우수상 소감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대전교육청은 14일 오전 9시 CGV대전 2관에서 '제1회 대전학생독립영화제(이하 영화제)'를 개최했다. 영화제에 출품한 학생들을 포함해 중·고등학교 학생, 학부모, 교원 등 250명이 객석을 가득 채웠다. 오전 8시 40분부터 관객들이 속속 모였고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 영화관을 찾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주말 나들이를 나온 듯 시끌벅적한 음성으로 영화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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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형 대전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이 '제1회 대전학생독립영화제' 우수작품 선정팀에게 시상하고 있다./사진=오현민 기자
이날 행사는 영화 상영에 앞서 수상자 발표를 먼저 진행했다. 동아리팀은 물론 응원하기 위해 온 같은 학교 친구들도 덩달아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수상의 영예를 안은 학교는 총 5곳이다. 먼저 우수상은 대전문지중, 대전둔원고, 대전만년고가 차지했고 최우수상은 신탄진중, 대전신일여고가 이름을 올렸다. 학교 이름이 발표될 때마다 관객석에선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수상한 팀에겐 상금과 상패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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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지중 'Will'의 주연배우로 활약한 서예지 학생과 부모님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오현민 기자
시상식이 끝난 후 첫 번째로 상영된 영화는 대전문지중 '온기'팀의 'Will'이다. 청소년기 정체성을 형성하고 삶의 방식을 고민하는 이야기를 영상에 담아내면서 인생의 주체로서 구속되지 말고 스스로의 삶을 건강하게 가꾸어 나가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학생들의 연기력과 연출에 감탄한 객석에선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Will의 주연배우로 활약한 대전문지중 서예원 학생은 "영화를 촬영하면서 소리 지르거나 눈물을 흘리는 연기가 가장 어려웠다"며 "영화 OST를 제작하는데도 난관이 있었지만 친구들과 함께 해결해 나가는 시간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서예원 학생의 어머니 류향은 씨는 "수많은 작품 중에서 자녀가 출연한 작품이 우수작으로 선정된 것 자체가 너무 감동적"이라며 "앞날에 대해 걱정하지 말고 마음먹은 대로 다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딸을 품에 안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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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신일여고 김성천 교사가 최우수 지도교사상을 받고 있다./사진=오현민 기자
최우수상을 수상한 대전신일여고 팀의 '셔터음이 울릴 때'는 아직 꿈을 찾지 못하고 어른들의 권유대로 무작정 공부만 하던 아이를 주인공으로 설정했다. 친구의 권유로 카메라를 접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해당 동아리팀 지도교사인 김성천 신일여고 교사는 "처음 개최한 영화제를 극장에서 하니까 제작한 학생들도 의미있게 받아들인 것 같고 매년 참가해 볼 생각"이라며 "무덥던 여름방학부터 고생한 끝에 좋은 결과를 얻게 됐는데 앞으로 학생들이 미래를 위해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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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8시50분부터 '제1회 대전학생독립영화제' 상영관에 관객들이 입장해 있다./사진=오현민 기자
대전교육청은 '꿈꾸는 우리, 영화로 두(Do)드림(Dream)' 이라는 주제로 학생들이 창의적으로 미디어를 생산할 수 있는 영화제를 기획했다. 영화제에 출품한 중·고등학교 동아리는 총 26팀으로 10분~25분 이내의 영상 제작에 대한 계획을 직접 세우고 시나리오 작성, 촬영, 편집 등을 진행했다.

조진형 대전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자신이 만든 작품이 실제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것이 미래 영화인들에게 특별한 경험으로 작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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