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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25년 , 문화와 예술로 희망의 서사를 새기다

김설 대전문화재단 문화예술본부장

김지윤 기자

김지윤 기자

  • 승인 2025-01-01 16:59
  • 수정 2025-01-02 10:08

신문게재 2025-01-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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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우리는 너무나 큰 혼란과 슬픔에 휩싸여 있었다. 극단의 갈등과 비극적인 인명 피해는 우리 모두에게 새해를 맞이하는 기대와 설렘보다는 깊은 상처와 허탈감을 안겨주었다. 이러한 무거운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여러 영역들이 심각한 영향을 받았지만 특히 큰 위축과 어려움을 겪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문화예술 분야가 아닐까 싶다.

유난히 힘겨운 한 해였지만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대전문화재단은 지역의 문화예술계가 흔들리지 않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며 그 가치를 지켜오고자 노력했다.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과 다양한 시민참여 문화예술 향유 프로그램등을 통해 예술인들과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자 모든 직원들은 그 어느때보다 막중한 소명감을 가지고 일했다.



특히 대전문화재단의 대표 지원 프로그램인 아티언스(Artience)는 대전이 가진 과학기술 중심 도시라는 강점을 살려 정부출연 연구기관 연구자들과 예술인들을 매칭 지원해 새로운 창작 작품을 탄생시키는 융복한 프로젝트를 통해 10년 가까운 역사 속에서 대전을 대한민국 융합 콘텐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게 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2011년부터 과학도시라는 명성에 맞는 예술도시 구축을 위해 예술(ART)과 과학(SCIENCE)의 합성어인'ARTIENCE'를 개발하고 상표권을 등록하며 진행중인 사업이다.

최근 10월~11월 '2024 아티언스 대전 결과보고전'을 열고, 지난해 공모를 통해 선정된 9명(팀)의 참여예술가와 대덕연구단지 정부출연연구기관 10명의 협업연구원이 2년간 협업해 창작된 평면, 조각, 설치, 영상, 사운드 아트 및 관객 참여형 인터랙티브 등 다양한 예술작품을 선보였다.

전시 기간 중 융복합 창작의 과정과 결과물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참여예술가와 과학자가 참여하는 부대프로그램도 운영하는 등 과학도시 대전에 맞는 예술과 과학의 융복합 창작지원을 구축했다.

프로그램은 세 차례 걸쳐 진행됐다.

먼저 지난 10월 31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다누리' 관련 주제로 멘토링을 진행한 류필립 작가는 달과 지구의 시간차를 활용해 두 연주자가 서로 빛을 통해 리듬 정보를 주고받는 어쿠스틱 일렉트릭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어 11월 1일 국지질자원연구원 '폐광물자원' 관련 주제로 멘토링을 진행한 금벌레, 문창환 작가는 요리를 통한 그린워싱 워크샵과 협업과학자, 전문가와 함께 현재에 관해 논의하는 라운드테이블을 진행했다.

마지막으로 11월 3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러스' 관련 주제로 멘토링을 진행한 양영주 작가는 생성형 AI모델을 활용한 욕망(바이러스) 스탬프 아트 체험을 진행하며 협업과학자와 함께 멘토링 과정을 소개하는 워크샵을 열며 큰 호응을 이끌었다.

과학기술 연구자들과 예술가들이 협력하여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콘텐츠와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단순한 창작작품을 넘어 지역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미래지향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기여했다고 자부한다.

아티언스의 사례처럼 문화예술은 다른 분야와의 연계를 통해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예술적 성취에 머무르지 않고, 경제적 회복성과 지역 활성화에 실질적인 기여를 함으로써 도시의 브랜드강화와 탄력적 회복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러한 문화예술의 다각적 가치는 대전이 경쟁력 있는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동력이 될 것이다.

예술은 개인적 내면의 성찰과 치유를 넘어,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대중에게 비판적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더 나아가, 예술은 사회적 의식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매개체로 작용하며, 복합적인 위기 속에서도 사회적 소외를 극복하고 정체성을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려운 시국 속 답은 예술에 있는지도 모른다.

문화와 예술로 희망의 서사를 써내려갈 수 있기를 기대하는 을사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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