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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치킨은 바삭함과 다양한 소스로 유명하다. 닭고기에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 뒤, 밀가루나 전분을 묻혀 두 번 튀기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이렇게 하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살아난다. 튀긴 후에는 매운맛, 달콤한맛, 간장맛, 마늘맛 등 다양한 소스를 입혀 풍미를 더한다. 특히 배달 서비스가 발달하면서 치킨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국민 음식이 되었다. 야식, 회식, 가족 모임 등 어떤 자리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반면 일본의 카라아게는 밑간의 맛이 중심이다. 닭 허벅지살을 간장, 미림, 마늘, 생강 등에 재워 두었다가 감자 전분을 묻혀 튀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튀김옷은 얇고 가볍지만, 간장의 감칠맛이 속살에 깊게 배어 있다. 카라아게는 한 입 크기로 만들어 도시락 반찬이나 이자카야(일본식 술집) 안주로 인기가 많다. 편의점에서도 손쉽게 살 수 있을 만큼 일상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치킨과 카라아게의 가장 큰 차이는 한국은 튀긴 뒤에 양념을 더하는 방식, 일본은 튀기기 전에 간장으로 간을 하는 방식이다. 이 작은 차이가 두 나라의 맛과 분위기를 다르게 만든다. 한국의 치킨은 활기차고 화려한 맛, 일본의 카라아게는 단정하고 부드러운 맛을 보여준다.
닭고기 한 조각에도 각 나라의 문화가 담겨 있다. 치킨은 함께 모여 나누는 즐거움의 상징이라면, 카라아게는 일상 속의 정갈함을 보여준다. 이처럼 비슷한 재료도 문화에 따라 다른 맛과 이야기를 만든다. 오늘 저녁, 한국의 치킨이든 일본의 카라아게든, 그 한입 속에는 다양한 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이야기가 있다.
하시모토시노부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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