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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다문화, 세계 음식 이야기] 새해 복을 부르는 중국 전통 명요리 ‘사희완자’, 그 깊은 의미와 역사

충남다문화뉴스 기자

충남다문화뉴스 기자

  • 승인 2025-12-14 13:36

신문게재 2025-01-26 17면

중국 산둥요리(山東料理)의 대표 명요리인 사희완자(四喜丸子)가 최근 한국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고전적인 전통 요리인 사희완자는 이름 그대로 '네 가지 기쁨'을 상징하는 고기완자로 구성되며, 복(福), 녹(祿), 수(壽), 희(喜)를 담아낸 길상(吉祥)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복은 행복과 행운, 녹은 부와 출세, 수는 장수, 희는 즐거움을 의미하며, 이는 모두 사람들이 가장 진심으로 바라는 삶의 가치들을 상징한다.

중국 북방 지역에서는 섣달그믐 가족식탁에 사희완자를 올리는 풍습이 있으며, 이는 가족의 화합과 단단함, 조화로운 관계를 기원하는 의미를 가진다. 붉고 윤기 나는 색과 향긋한 풍미, 여러 재료가 어우러진 다층적 맛은 조화와 행복을 상징하며 잔칫상에서도 빠지지 않는 요리로 사랑받아 왔다.



사희완자는 다진 삼겹살과 재료를 충분히 반죽해 큰 완자로 만든 뒤 고온에서 튀기고, 이후 맑은 국물에 은은하게 삶아 감인즙으로 마무리해 풍부한 맛을 완성한다. 짠맛과 신선함, 부드러움이 조화를 이루는 이 요리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전통 문화의 정신과 더 나은 삶을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또한 사희완자는 궁중 요리 '어채(御菜)'에서 유래해 당나라까지 역사가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실의 존귀함을 상징하던 음식이 민간으로 내려오며 지금은 많은 이들의 식탁에서 '행복을 불러오는 음식'으로 자리했다.

결국 사희완자는 단순히 맛있는 요리가 아니라, 부유함·건강·화목·기쁨이라는 삶의 네 가지 축복을 담은 음식으로, 오늘날까지도 사람들의 더 나은 삶에 대한 소망을 이어주는 상징적 음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진항청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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