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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미래인재교육원, '충남의 새로운 교육시스템' 토론회 개최

성적 중심 교육 탈피 공감대 형성, 재능 발굴·관계성·통일 교육 필요성 제기

임붕순 기자

임붕순 기자

  • 승인 2025-12-3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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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미래인재교육원이 홍북읍 청사로 썬텀시티에서 '충남의 새로운 교육시스템'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성적 중심 교육의 한계와 향후 교육 개혁 방향을 논의했다.(사진=충남미래인재교육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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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미래인재교육원이 홍북읍 청사로 썬텀시티에서 '충남의 새로운 교육시스템'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성적 중심 교육의 한계와 향후 교육 개혁 방향을 논의했다.(사진=충남미래인재교육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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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미래인재교육원이 홍북읍 청사로 썬텀시티에서 '충남의 새로운 교육시스템'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성적 중심 교육의 한계와 향후 교육 개혁 방향을 논의했다.(사진=충남미래인재교육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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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미래인재교육원이 홍북읍 청사로 썬텀시티에서 '충남의 새로운 교육시스템'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성적 중심 교육의 한계와 향후 교육 개혁 방향을 논의했다.(사진=충남미래인재교육원 제공)
충남미래인재교육원은 12월 30일 홍북읍 청사로 썬텀시티 306호에서 '충남의 새로운 교육시스템'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에는 명노희 충남미래인재교육원장을 비롯해 김광일 책임연구원, 이근영 연구원, 초·중·고 퇴임 교사, 일반 학부모 등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해 충남 교육의 구조적 한계와 향후 개혁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이날 참석자들은 현재 교육 시스템이 성적과 입시 중심으로 고착화 되면서 학생 개개인의 재능과 개성, 잠재력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

특히 교육개혁 논의 과정에서 기존의 교육 관행과 인식이 오히려 변화를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교육 현장 전반에 깔린 부정적 시각부터 전환할 필요성이 강조됐다.

주제 발제를 맡은 김광일 책임연구원은 "교육의 일부를 보완하는 방식이 아니라, 전체 구조와 실행 체계를 재검토하는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하다"며 "성적이 아닌 재능 발굴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해 학생들의 적성과 잠재력을 장기적으로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뉴질랜드 교육 사례를 언급하며 "해외에서는 학생의 흥미와 역량을 중심으로 교육이 이뤄지는 반면, 국내 교육은 여전히 획일적인 구조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이근영 연구원은 "고교장 출신으로 대학 입시 사정관을 지낸 경험에서 볼 때, 초·중·고와 대학이 단절된 현재의 교육 구조로는 학생의 성장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진로와 적성을 중심으로 한 교육이 실질적으로 작동하려면 초·중·고·대학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연계 교육 시스템 개발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자유 토론에서는 성적이 학생의 가치 기준이 되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의 부모가 더 인정받는 교육 문화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는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충남이 교육개혁의 출발점이 돼 지역 단위에서 실질적인 변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체육 교육에 대해서는 운동 과정에서 형성되는 선후배 간 수직적 관계가 학생들에게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준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따라 체육·문화·예술 교육을 경쟁 중심이 아닌 스트레스 해소와 교양 함양 중심으로 재구성할 필요성이 제시됐다.

대학 교육 현실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방글라데시 출신 유학생은 "대학에 진학하고도 영어로 기본적인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영어교육 방식 전반에 대한 재점검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한 이날 참석자들은 오랜 학습 기간에 비해 실제 의사소통 능력과 문제 해결 역량을 충분히 길러주지 못하는 현 교육 구조의 한계에 공감했다.

아울러 종교계 및 시민사회 인사들은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을 넘어 인성과 공동체 의식을 함께 키우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연대와 공존의 가치를 교육 과정에 자연스럽게 반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토론회 말미에는 향후 교육 개편 과정에서 관계성 교육과 통일 교육이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관계성 교육은 경쟁과 서열 중심의 학교 문화를 넘어 소통·공감·협력 능력을 기르는 교육으로, 학생들의 정서 안정과 공동체 회복을 위한 필수 요소로 제시됐다.

통일 교육 역시 단순한 이념 전달을 넘어 평화·인권·공존의 가치를 이해하는 시민 교육의 연장선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참석자들은 체험형·토론형 교육 확대를 통해 분단 현실을 살아가는 세대가 서로 다른 존재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는 충남 교육이 성적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재능·인성·관계·미래 역량 중심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공유한 자리로, 향후 충남 교육정책 논의의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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