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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산 온양초 교장 정근선. |
교문 앞에는 '365일 웃음이 넘치는 학교, 우리는 온양초 학생들입니다'라는 문구가 걸려 있다. 이처럼 우리 학교의 하루는 인사와 웃음으로 시작된다. 아침마다 교문에서 아이들을 맞으며 "좋은 아침,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라고 건네면, 처음에는 고개만 숙이던 아이들이 이제는 먼저 손을 흔들며 "교장선생님,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라고 인사한다. 아이들과 그 짧은 순간 속에 아이들이 한 명 한 명 존중받고 있음을 느끼기를 바란다. '너는 소중해', '오늘의 하루가 기대된다', '함께해 줘서 고맙다'라는 나의 마음이 아이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침 교문 앞은 늘 이야기로 가득하다.
"어제 생존 수영 수업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전자 드럼 수업이 신기했어요." "우리 집에 경찰차가 왔어요." "엄마가 늦게 와서 속상했어요."
어른이 먼저 마음을 열면, 아이들은 언제나 그 마음을 알아채는 것 같다. 한 아이, 한 아이의 표정과 걸음을 살피며 오늘 아이들의 마음 날씨를 짐작한다. 아침부터 고개를 숙이고 힘없이 걷는 아이에게는 조용히 다가가 "어디 아파? 괜찮니?" 하고 묻는다. 그 짧은 인사는 존중의 표현이자 아이에게 하루의 무게를 덜어주는 숨구멍이 되기도 한다. 나는 이 아침맞이가 아이들의 행복한 하루를 여는 시간이길 바란다.
행복한 학교의 두 번째 출발점: 관계
교문을 지나 교실과 놀이터, 꿈틀방으로 들어서면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이름도, 학년도 다른 아이들이 함께 블록을 쌓고, 미끄럼틀을 타며 웃고 떠드는 모습은 이제 낯설지 않다. '경쟁보다 관계, 1등보다 함께'라는 교육 철학이 자리 잡으면서 아이들은 협력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배운다. 처음에는 혼자 하려는 습관 때문에 함께하는 것을 불편해하던 아이들도 곧 깨닫는다. "같이 하면 더 즐겁고, 힘들어도 재미있다"는 것을.
모의재판 수업에서 한 아이가 말했다. "선생님, 저 혼자 생각할 땐 몰랐는데 친구 얘기 듣고 나니까 생각이 달라졌어요." 아이들은 서로의 생각을 들으며 자신을 넓혀 간다. 협력하며 배우고 웃는 경험이 아이들 마음 깊숙이 새겨지는 것을 보며, 교장인 나의 역할 또한 '함께'의 문화를 지켜내고 이어가는 일임을 다시 확인한다.
행복한 학교의 세 번째 출발점: 미래
"길모퉁이 돌면 뭐가 있을까? 난 믿을 거야 분명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빨간 머리 앤의 말처럼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희망으로 채워가기를 바란다. 우리 학교가 아이들이 희망을 키우며 미래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학교는 아이들에게 단순히 지식을 전하는 공간이 아니라, 삶의 힘을 길러주는 배움터여야 한다. 미래를 여는 우리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올해 우리 학교는 'AI 활용 교과융합 프로젝트'를 주제로, 학년별 발달에 맞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림책을 읽고 한글 쿠키를 만들며, 놀이와 체험 속에서 배움의 즐거움을 만들고, 책 읽기와 생태 활동을 통해 호기심을 키우고, 작은 마을 문제를 AI 교구로 풀어가며 책임감을 배우며 지역의 역사와 안전을 탐구하며 뿌리를 찾았고, 4학년은 생성형 AI로 자신만의 동화책을 만들며 창의성을 마음껏 펼치며 세상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갈 준비를 한다.
아이들이 AI와 교과, 그리고 자연과 사람을 연결하며 배우는 과정은 단순한 '수업'이 아니라 삶의 힘을 기르는 여정이다. AI를 활용한 수업을 보면서 아이들의 눈빛 속에서 미래의 희망을 보았다.
나는 종종 생각한다. 행복한 학교란 무엇일까? 아이들의 가능성을 기다리면서 안내자 조력자가 되는 것이 아닐까? 교장이 된 이후로 내 역할은 더 이상 지시하고 조율하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묵묵히 응원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매일 느낀다.
행복한 학교, 그 안에 우리 아이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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