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마쭈 제도는 독특한 자연경관과 함께 공동체 의식이 강한 고유의 생활문화를 간직하고 있으며, 특히 죽음을 삶의 연장선으로 존중하는 엄숙한 장례 문화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을 전체가 협력하여 장례를 치르는 마쭈에서는 고인이 저승으로 가는 길을 돕기 위해 49일 동안 일곱 번의 제사를 지내고 종이 공물을 태우는 등 정성 어린 의식을 거행합니다. 이러한 전통은 육신이 떠나도 영혼은 가족 곁에 머문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하며, 생명과 조상에 대한 깊은 존중과 마쭈만의 문화적 정체성을 잘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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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승에서의 삶을 위해 태워 보내는 종이 집과 자동차 |
오래전부터 어부들과 그 가족들이 정착해 살며 거센 해풍을 막기 위해 튼튼한 석조 가옥을 지었고, 지금도 해안선을 따라 그 흔적이 남아 있다. 밤이 되면 바다가 푸른빛으로 반짝이는 신비로운 자연현상 '블루 티어스(Blue Tears)'가 나타나, 마치 별이 바다 위에 내려앉은 듯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오늘날의 마쭈는 친절한 공동체와 신선한 해산물, 아름다운 바다 풍경 속에서 느긋하고 평화로운 삶의 리듬을 이어 가며 대만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 주는 공간이다.
이처럼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마쭈에는 오랜 세월 이어져 온 고유한 생활문화가 남아 있다. 그중에서도 오늘은 마쭈 사람들의 장례 문화를 살펴보고자 한다. 마쭈는 오래전부터 서로를 돌보며 살아온 공동체로, 도교와 불교 신앙을 바탕으로 독특한 생활 풍습을 형성해 왔다. 이곳 사람들은 '죽음'을 매우 엄숙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일상에서는 '죽었다'라는 표현 대신 '연세를 다 하셨다', '백세를 누리셨다'와 같은 완곡한 말을 사용한다. 이러한 표현에는 삶과 생명에 대한 깊은 존중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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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나무 막대로 바닥을 두드리며 종이돈과 금원보를 태우는 의식 |
가족들은 집 안의 신위를 붉은 종이로 가리고, 대문에 흰 종이를 붙여 상중임을 알린다. 고인의 발치에는 흰 쌀밥 한 그릇과 오리알, 젓가락을 놓아 저승에서도 굶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한다. 이후 고인의 몸을 정갈히 씻기고 수의를 입혀 관에 모시는 입관 의식을 치른다. 이 과정은 한 겹 한 겹 정성을 다해 진행되며, 자손들은 곁을 지키며 마지막 시간을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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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이 화폐 |
장례식 전날에는 법사를 집으로 모셔 새벽부터 저녁까지 특별한 의식을 진행한다. 법사는 고인이 다른 세계로 무사히 갈 수 있도록 길을 인도하고, 가족들은 종이돈과 종이로 만든 금원보, 집과 가구 등을 태워 보내며 저승에서도 부족함 없이 지내기를 기원한다. 이때 자손들은 무릎을 꿇고 대나무 막대로 바닥을 두드리는데, 이는 공물이 온전히 고인에게 닿기를 바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어 법사는 독경을 통해 고인이 '나하교(奈何橋)'를 무사히 건널 수 있도록 돕는다. 생전에 병으로 고생했다면 '약사' 의식을 통해 저승에서는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기원한다. 남성과 여성에 따라 정해진 횟수만큼 등을 들고 도는 의식에는 고인의 번뇌를 씻고 평안한 곳으로 인도하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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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장례 문화는 마쭈 사람들이 생명과 가족, 조상에 대해 얼마나 깊은 존중을 지니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 여러 세대를 거치며 이어진 이 의례들은 삶과 죽음, 공동체와 신앙이 긴밀하게 연결된 마쭈만의 문화적 정체성을 조용히 전하고 있다.
후한 명예기자(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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