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국제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민생 안정을 위해 제3차 석유 최고가격을 동결했으며, 이에 따라 대전 등 지역 유가의 인상 폭은 이전보다 완만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유소 업계는 리터당 2,000원이라는 심리적 저항선을 넘기지 않기 위해 마진율을 줄여가며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정유사 손실 보전을 위해 4조 2,000억 원 규모의 예비비를 확보해 대응 중이나, 국제 유가와 국내 가격 간의 괴리가 지속될 경우 재정 부담이 가중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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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3차 석유 최고가격을 동결한 가운데, 대전지역 주유소들이 심리적 저항선인 리터당 2000원을 넘기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진은 대전의 한 주유소 모습. (사진=김흥수 기자) |
12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3차 최고가격제 발표 이후 사흘 사이 대전지역 휘발유는 리터당 7.20원, 경유는 7.95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대전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987.54원, 경유는 1978.19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세종의 휘발유 가격은 19.03원, 경유는 16.47원 올랐고, 충남은 휘발유 10.33원, 경유 8.2원 상승했다. 이는 2차 석유 최고가격 발표 후 사흘새 50원가량 오른 것과 비교하면 20%가량 인상 폭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정부가 이번 3차 최고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석유 최고가격은 아시아 시장 벤치마크인 싱가포르 국제 석유제품 가격(MOPS)의 최근 2주 평균 변동률을 반영해 산정되는데, 이 기간 휘발유는 1.6%, 경유는 23.7% 상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는 이러한 전망에도 최고가격을 동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0시를 기해 휘발유 리터당 1934원, 경유 1923원으로 2차 고시 가격을 유지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이후 국제유가가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된 점과 석유 가격이 민생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 것이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정부의 가격 억제 조치에 따른 재정 부담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제유가 상승분이 소비자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정유사 손실을 정부가 사후 보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2차 최고가격 산정 과정에서도 손실이 누적된 상황에서 국제유가와 국내 가격 간 괴리가 확대될 경우 재정 투입 규모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현재 재정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양기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석유 최고가격제가 6개월 유지된다는 전제로 목적 예비비 4조 2000억 원을 확보했다"며 "적용 기간이 변수이긴 하지만 현 재원으로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주유소 업계는 심리적 저항선인 리터당 2000원을 넘기지 않기 위해 가격 인상에 신중한 모습이다. 실제 대전의 주유소 중 현재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넘는 곳은 11곳으로 파악됐다. 서구와 대덕구가 각각 4곳, 유성구 3곳, 중구와 동구는 최고가가 1999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대전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실제 가격 인상이 없는데도 2000원을 넘기면 소비자들에게 비싼 주유소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마진률을 줄여서라도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있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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