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충청 U대회, 공들이는 '북한 참가'

  • 승인 2026-04-21 17:00

신문게재 2026-04-22 19면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에 북한의 참가 여부가 대회 흥행을 촉발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회장단과 충청 U대회 조직위는 20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대회 참가를 추진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정부 및 스포츠 기관 차원의 공식·비공식 채널을 활용해 북한의 참가를 추진하고 있고, FISU 회장단과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면담에서 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한다.

FISU 회원인 북한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3년 대구 U대회에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했다. 당시 남북한이 동시에 입장하는 장면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조직위와 국제대학스포츠연맹이 북한 참가를 추진하는 것도 '한반도 화합의 메시지'를 통해 전 세계적인 주목도를 높이는 등 대회 흥행을 이끌 방안이기 때문이다. 이창섭 부위원장은 "북한 참가를 희망하는 방향으로 정부의 공식 입장이 정리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충청 U대회 참가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나 현시점에서 성사 가능성은 미지수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무인기 사건에 대해 직접 유감을 표하는 등 대북 유화책에 나서고 있지만, 북한은 '적대적 두 국가'를 외치며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FISU와 조직위는 북한의 충청 U대회 참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되 이에 매몰돼선 안 된다.

당장 시급한 것은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한 예산 확보다. 조직위는 충청 U대회 유치 과정, 미국과의 경합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FISU에 1000만 유로(약 150억원) 기여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총사업비 5632억원 외 4개 지자체가 추가 부담해야 할 몫이다. 내년 8월 충청 U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는 사실상 정부의 전폭적인 예산 지원에 달렸다. 조직위는 어려운 재정 상황을 소상히 밝히고, 정부와 함께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