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경찰청 소속 김재원 경장이 15년 전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로 등록한 약속을 지켜 혈액암을 앓는 10대 환자에게 생명의 희망을 전달했습니다. 김 경장은 비혈연 간 일치 확률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신체적 통증과 이식 연기 등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난 3월 성공적으로 기증을 마쳤습니다. 그는 자신의 작은 용기가 환자에게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는 마음으로 기증에 임했으며, 더 많은 시민이 생명 나눔에 동참하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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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경찰청 기동대 소속 김재원 경장. (사진=세종청 제공) |
이 때문에 기증을 희망해도 성사되기 쉽지 않은데, 무려 15년 전 기증 약속을 통해 10대 환자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을 전하게 된 사례가 확인돼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에 중심에 선 인물은 세종경찰청 기동대 소속 김재원 경장.
21일 세종경찰청에 따르면 2011년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로 등록한 김 경장은 약 15년 만인 지난해 10월 기증 가능 통보를 받았다.
기증 대상은 기적적으로 김 경장과 HAL이 일치한 10대 혈액암 환자 A 양이었다.
혈액 세포를 만들어내는 조혈모세포는 HAL이 일치해야 이식이 가능하며 형제자매 간 일치 확률은 25%, 비혈연 간에는 2만 명 중 1명 정도가 일치하는 수준이다.
현대에는 핵가족화로 가족 간 일치자도 찾기 어려운 실정인데, 사실상 기증 등록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의 생존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일치자를 찾기 힘든 만큼 이식이 시급한 환자에겐 무엇보다 큰 위험이 될 수밖에 없는데, 생사를 오가던 A 양에게는 김 경장의 15년 전 기증 등록이 천재일우의 기회가 됐다.
지난해 기증 가능 통보를 받을 당시 근무를 마친 뒤 휴식 중이던 김 경장은 "처음에는 놀라고 두려운 마음도 들었지만, 환자와 가족들이 겪고 있을 고통이 더 크게 느껴졌다"며 "누군가에게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기증 의사를 굳혔다"고 회상했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우여곡절 끝에 이뤄졌다. 지난해 말 예정됐던 이식이 A 양의 건강 악화로 미뤄졌고, 급성림프구성백혈병(ALL) 재발로 A 양은 다시 치료를 받았다.
이후 올해 3월이 돼서야 실제 이식이 이뤄졌으며 현재 고비를 넘긴 A 양은 회복을 위해 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혈모세포 이식에서는 기증자의 신체적 부담도 상당하다. 기증을 위해선 촉진제 주사를 수일간 투여해야 하는데, 극심한 통증이 동반된다.
김 경장은 "생각보다 통증이 심해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누군가에게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은 용기가 누군가에게 큰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더 많은 시민들이 조혈모세포 기증에 관심을 갖고 생명 나눔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세종=조선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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