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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톡]노금선 전 MBC 아나운서의 화려한 귀환

김용복/평론가

김의화 기자

김의화 기자

  • 승인 2026-04-21 17:53
노금선 전 MBC 아나운서가 화려한 모습으로, 아니 오랜 세월이 흘렀는 데도 아나운서 시절의 그 아름다운 모습으로 대중 앞에 돌아왔다.

한마디로 아름다웠다. 그 아름다움은 발랄한 모습에서 오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지적인 모습에서 오는 아름다움이었다. 세월을 비껴가게 했던 것이다. 아니, 세월을 비껴가게 할 수 있는 힘이 어디서 왔을까?

노금선은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 출신으로 필자의 후배다. 그래서 후배인 노금선에 대해선 자랑할 게 많다.

그는 자신이 하는 일을 언제나 재미있어 하고 웃는 모습으로 즐겼다.

그리고 남을 대할 때도 늘 웃음으로 맞아주었다. 하는 일을 즐거워하고, 남을 대할 때 웃는 얼굴로 대해 주는데 세월이 비집고 들어올 틈새가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축사를 하는 이장우 대전시장도 "세상에 한분 밖에 없는 영원한 누나"라고 하며, 누나가 개인전을 하는데 안 올 수가 없어서 달려왔다고 하였다.

맞는 말이다. 노금선 그는 대전시민들의 영원한 누나요 언니이며, 친구인 것이다.

본론으로 돌아가자.

2026년 4월 20일은 노금선 누나의 제 80주년 생일이 되는 날이다. 그래서 그림을 시작한 지 25년 만에 첫 개인전 '혜원 노금선 작품전 - '멈추지 않는 계절/보이는 시, 들리는 그림] 전시회를 가졌다.

노금선 노인요양시설 실버랜드 원장(선아복지재단 이사장)은 "한국화와 수채화 100여 점을 전시하면서 여덟 번째 시집 <비어진 자리로 빛이 들어왔다>를 출간해 대전여중 내 대전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 오픈식에서 참석하는 모든 분들께 선물로 드렸다.

1노금선
화려한 모습으로 돌아온 노금선 화백
이번 전시는 4월 20일부터 4월 25일 토요일까지 계속된다.

그는 한국화로 시작해서 지금은 수채화를 그린다 하였다. 그래서 그가 그린 한국화와 수채화 일부가 전시되었는데 그의 그림 한국화를 보면 어느 그림을 보든지 마음이 편안해 진다.

마음이 울적하고 왠지 모르게 서글픈 이들은 이곳에 달려와 그의 한국화를 보도록하기 바란다.

필자도 6년 전 사랑하는 아내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려 왔는데 이날 노금선 화가의 작품을 보고 그 우울증이 편안한 마음으로 변하게 됨을 느꼈다.

2노그김
보면 볼수록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노금선의 한국화
아름다운 여인 노금선 모습 때문에 그랬던 것 아니냐고 반문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것도 맞다. 나는 작품전 행사가 진행되는 한 시간 내내 노금선 모습과 앞에 전시된 한국화를 보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곁에 앉아계신 도한호 침례신학 전 원장님께 귓속말로 속삭였다.

"노금선 화가의 한국화를 보고 있으니까 마음이 편안해지는 데요" 라고.

노금선의 한국화 그림을 보면 한국화 특유의 여백의 미와 한국특유의 소나무와 잡풀들이 어우러진 자연 친화적인 소재, 그리고 먹물감과 연분홍의 은은한 색채의 조화로움이 감상자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처럼 한국화가 안정된 마음을 주는 것은 꽉 찬 화면보다는 여백을 중요시하여, 그 남겨두는 여백의 조화에서 오는 여유로움이 보는 이로 하여금 상상할 공간을 제공하고 호흡할 수 있는 여유를 주는 동시에 마음의 휴식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호가 '혜원'인 노금선은 "기쁨과 슬픔, 그리움과 감사의 시간들이 한 겹 한 겹 쌓여 온 작은 결실들을 모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 자리를 마련했다"며 "한국화와 수채화, 그리고 시와 그림이 만나는 시화까지 부족한 작품들이지만 저의 삶과 마음의 조각들을 한 곳에 모았다"고 전했다.

결론을 맺기 전에 자랑 한번 더하자.

이 행사를 돋보이게 한 주인공, 알토 색소폰으로 '고난의 길'을 연주한 김연옥 약사(藥士 ).

그는 이날만은 약사(藥士 )가 아닌, 악사(樂士)로 변신하여 이곳에 왔다. 그리고는 연주하기 시작했다. 마치 노금선의 과거를 회상이나 하는 듯 '고난의 길'이란 노래 가사를 선별하여 분위기를 띄웠던 것이다.

3약사
알토 색소폰으로 분위기를 띄운 김연옥 약사
오늘 이 자리에 오신 300여 명의 관람객들은 저마다의 입에 태양이 물려있었다. 부부 동반한 분들은 서로의 손을 다정스레 붙잡고 미소지었고, 홀로 오신 분들은 지인들과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었다.

모두의 얼굴마다에 피어오른 다정한 미소.

이 미소야 말로 '우리 대전의 누나 노금선'이 선물한 미소였던 것이다.

김용복/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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