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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7000피’ 축포 비껴간 지역 상장사 어떡하나

  • 승인 2026-05-10 13:24

신문게재 2026-05-11 19면

'5월에는 주식을 팔고 떠나라(Sell in May)'란 월가의 격언은 수정해야 할 듯하다. 지난주 7000선을 거침없이 돌파한 코스피 지수가 장중 7500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시가총액은 6000조 원을 넘겨 영국, 캐나다를 제치고 글로벌 7위권 시장에 등극했다. 그런데 그림자도 짙다. 특정 대형 우량주에 집중되면서 상승장을 놓친 지역 상장사들의 종목별 온도 차가 선명하다. 축포의 크기에 비례해 박탈감도 커졌다.

중동 전쟁 등 악재에도 반도체 종목이 상승세의 핵심 동력이 된 점은 다행스럽다. 한국 산업 구조가 기술 패권의 핵심 축에 편입했다는 좋은 신호로도 읽힌다. 그 반면의 실상도 봐야 한다. 4월 말 이후 지난 거래일까지 상승 종목은 전체 948개 중 30%인 285개에 불과하다. 6%는 주가가 제자리걸음이고 64%는 뒷걸음쳤다. 반도체 양대 축을 빼고 엄밀히 계산하면 지수 4100선인 셈이다. 축배의 잔을 잠시 내려놓고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 지역 상장사가 인기 종목의 온기를 누리지 못하는 편중된 성장으로는 지역경제와 국민경제 전체의 안정을 보장하지 못한다.



업종별 현격한 차이 역시 글로벌 기술주 랠리와 반도체 업황 기대와 맞물려 있다. 물론 전력, 기계, 방산, 조선, 증권 등으로의 상승 흐름 확산은 긍정적인 신호다. 하지만 반도체 랠리에 힘입어 충청 상장사 일부에만 훈풍이 불어왔을 뿐이다. 코스닥 종목은 1100선을 돌파한 이후 박스권에 갇혀 있다가 거의 한 달 만에 1200선에 진입했다. 오르는 종목만 오르고 원점 회복조차 안 되는 현상은 자본시장의 선순환에 도움이 안 된다.

시장은 지금 강세장에 올라타려는 황소와 조정 가능성에 베팅하는 곰이 맞서는 형국에 비유된다. 반도체 편식 구조라는 취약성을 깨고 지역 상장사 모두 상승 랠리에 동참하게 되길 기대한다. 생산적 금융이 실물 경제에 성장 기회를 부여해야 숫자의 진정한 건강성은 유지된다. 반도체 이후를 준비하기 위해서도 이제 '코스닥 디스카운트' 해소에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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