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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후유증 ‘브레인 포그’ 원인 단서 찾았다

임병안 기자

임병안 기자

  • 승인 2026-07-15 15:13
코로나19 환자가 완치 후에도 피곤하고, 집중하기 어려우며 머릿속이 뿌옇다고 느끼는 이른바 브레인 포그 증상의 원인을 설명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뇌신경계의 장기적인 손상이 뇌 속 오렉신 시스템의 기능 부전으로 연관되어 있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해 약물 개발의 길을 열어줬다는 평가다.

국가독성과학연구소(KIT) 신원호 박사와 한국화학연구원(KRICT) 권영찬 박사 공동연구팀이 코로나19 감염 이후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피로감, 인지기능 저하, 수면장애 등을 동반하는 후유증에 대해 연구한 논문이 올해 5월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는 염증이 가라앉은 후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피곤함을 느끼고, 머릿속이 뿌옇다고 호소할까?'라는 질문에서 실험을 시작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동물모델을 장기간 추적한 결과, 바이러스가 뇌에 오래 남아 있는 동안 대뇌피질 신경세포의 기능이 지속적으로 저하되는 현상을 확인했다. 이는 성숙한 신경세포의 표지자인 '뉴엔(NeuN)'의 감소와 신경세포의 위축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수면과 각성, 에너지 균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오렉신의 생성도 급격히 감소하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이러한 변화는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 A에서는 나타나지 않아,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만 나타나는 특징적인 신경병리 현상임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어 오렉신을 외부에서 투여한 결과, 오렉신 기능 저하가 코로나19 감염 이후 신경세포 기능 저하와 관련될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롱 코비드의 신경학적 후유증이 발생하는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단서를 제시했으며, 향후 오렉신을 표적으로 한 치료 전략 개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KIT 신원호 박사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가 뇌의 오렉신 시스템을 교란하고 신경세포 기능 이상과 연관될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롱 코비드 환자에서 나타나는 피로감과 수면장애, 인지기능 저하를 이해하는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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