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행정
  • 세종

"우리는 하나" 춤추고 마음 나누며 관계의 폭 넓힌다

[중도일보-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탄탄한 실력, 안전한 학교 '꿈을 이루는 세종교육'
3. 관계중심 생활교육 실천 학급 운영

이은지 기자

이은지 기자

  • 승인 2026-08-25 14:13

신문게재 2026-08-26 8면

세종 반곡고등학교는 댄스 챌린지, 보이는 라디오, 공동체 놀이 등 학생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관계중심 생활교육을 실천하며 학교폭력 예방과 정서적 유대감 강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대중문화를 활용한 활동으로 언어폭력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사연과 음악을 나누며 학급의 경계를 넘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법을 배웁니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만들어가는 이러한 활동들은 일방적인 훈육에서 벗어나 상호 존중과 지지가 오가는 따뜻한 학교 문화를 조성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댄스 챌린지 '소문의 낙원 in 반곡고'에 참여한 학생들 모습.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세종시교육청(교육감 강미애)은 관계중심 생활교육 실천 공동체 운영과 교원 역량 강화 연수 등을 통해 학교 현장의 변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적 시도는 학교가 학생 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펼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 있으며, 나아가 학생 참여형 활동으로 구체화 되고 있다.

이 가운데 반곡고등학교는 춤과 라디오, 공동체 놀이 등 학생들의 일상과 가까운 활동을 통해 관계중심 생활교육을 실천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번 중도일보와 세종시교육청의 공동캠페인에서는 학교 안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변화를 선도하고 있는 반곡고 1학년 학생들의 교실을 찾아 가본다. <편집자 주>





반곡고 1학년 학생들은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소문의 낙원 in 반곡고' 댄스 챌린지를 시작으로, 사연과 음악을 통해 마음을 나누는 보이는 라디오 '별이 빛나는 낮에(별낮)', 학급의 경계를 넘어 협력과 유대감을 키우는 '우리, 한 팀!'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학교 안에서 관계를 배우고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소문의 낙원 in 반곡고' 춤으로 말의 무게를 배우다

지난 5월 20일 1층 중앙 현관에서는 전교생과 교직원이 함께하는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소문의 낙원 in 반곡고' 댄스 챌린지가 진행됐다. 이 행사는 반곡고 1학년 학생들이 관계중심 생활교육의 일환으로 마련한 활동으로, 언어폭력과 사이버 불링, 루머 확산에 대한 경각심을 학생들이 자연스럽고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기획됐다.



기존의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강의나 훈화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면, 반곡고는 학생들이 익숙하게 접하는 대중가요와 숏폼 챌린지 형식을 활용했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문화 콘텐츠를 교육 활동과 연결함으로써 생활교육을 '들어야 하는 교육'이 아니라 '함께 참여하는 경험'으로 바꾼 것이다.

-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댄스 챌린지 '소문의 낙원 in 반곡고'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행사에서는 악동뮤지션(AKMU·악뮤)의 노래 '소문의 낙원' 일부 구간에 맞춰 약 30초 분량의 안무를 함께 따라 추는 시간이 마련됐다. 학급 반장·부반장을 비롯한 학생들과 교사들도 함께 참여했으며, 챌린지 참여자에게는 맛있는 간식도 제공됐다.

짧은 춤이었지만 그 안에는 "무심코 퍼뜨린 말과 소문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학생들은 가사의 의미를 몸짓으로 표현하며 말의 책임과 관계의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되새겼다.

한 1학년 학생은 "친구들, 선생님과 함께 춤을 추면서 가사가 담고 있는 메시지를 안무로 표현해 보니 무심코 던진 말의 무게를 실감할 수 있었다"며 "딱딱한 예방교육이 아니라 즐거운 놀이처럼 참여할 수 있어서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
보이는 라디오 '별이 빚나는 낮에(별낮)'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별이 빛나는 낮에' 사연과 음악으로 마음을 전하다

반곡고 1학년의 관계중심 생활교육은 춤으로만 그치지 않았다. 학생들은 사연과 음악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듣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7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3층 시청각실에서 매일 점심시간 30분을 활용해 1학년 학생과 교직원이 함께하는 보이는 라디오 '별이 빛나는 낮에(별낮)'를 운영했다.

'별이 빛나는 낮에'라는 이름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낮에는 밝은 태양빛에 가려 별을 보기 어렵지만 별은 사라진 것이 아닌 늘 그 자리에서 빛나고 있듯이 반곡고 학생 한 명 한 명도 언제나 별처럼 스스로의 가치와 빛을 발하고 있다는 따뜻한 격려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훈육 중심 지도에서 벗어나 구성원 간 감정 교류를 바탕으로 한 관계중심 생활교육 모델을 정립하고, 고등학교 진학 이후 학업 부담이 큰 1학년 학생들에게 정서적 휴식과 공감의 시간을 나누는 시간이 됐다.

-
보이는 라디오 '별이 빚나는 낮에(별낮)'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학생들은 친구, 선생님, 가족에게 평소 전하지 못했던 고마움과 미안함, 응원의 마음을 사연으로 적어 보냈다. 점심시간 시청각실에 모인 학생들과 교직원은 사연과 신청곡을 함께 들으며 서로의 일상을 경청하고 공감했다. 여기에 선생님들의 음악 공연도 더해져 학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즐거움을 선사했다.

사연을 제출한 1학년 학생은 "평소 친구와 선생님, 가족에게 수줍어 전하지 못했던 미안함과 고마움을 라디오 사연을 통해 진솔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며 "선생님들의 멋진 공연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별낮' 프로그램은 관계중심 생활교육이 갈등 상황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듣고 지지하는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점을 보여준다. 학생들은 사연을 듣고 음악을 나누며 "나만 힘든 것이 아니었다"는 공감과 "내 마음을 표현해도 괜찮다"는 안도감을 경험했다.

11
보이는 라디오 '별이 빚나는 낮에(별낮)'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우리는 한 팀! 학급의 경계를 넘어 한 마음으로

반곡고 1학년 학생들은 학급 단위의 관계 형성을 넘어 학년 공동체로 관계의 범위를 넓히는 활동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7월 15일 교내 강당에서 1학년 1반, 3반, 4반 학생 약 70명이 참여한 가운데 '우리, 한 팀!' 학급 관계중심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행사는 학생들이 학급의 경계를 넘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경험을 통해 학년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과 유대감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선생님들의 평소 모습과 취향을 알아보는 '선생님을 맞혀 봐!'를 시작으로 인물 퀴즈, 보물찾기, 100초 미션 등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고 응원할 수 있는 활동으로 구성됐다.

학생들은 같은 반 친구들뿐 아니라 다른 학급 친구들과도 팀을 이뤄 문제를 해결하고 미션을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낯선 친구에게 말을 걸고, 함께 전략을 세우고, 서로를 응원하며 자연스럽게 관계를 넓혀 갔다.

'우리, 한 팀!'이라는 프로그램의 이름처럼 이 활동은 학생들에게 학급은 달라도 같은 1학년 공동체라는 감각을 심어줬다. 특히 고등학교 입학 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시기의 학생들에게 학급 간 교류와 협력의 경험은 학교생활에 대한 안정감과 소속감을 높이는 데 의미 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관계중심 생활교육은 단지 문제를 예방하거나 갈등을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학생들이 서로를 알아가고, 함께 웃고, 협력하며 '연결돼 있다'는 감각을 경험하도록 돕는 과정이기도 하다. 반곡고의 '우리, 한 팀!' 프로그램은 이런 관계중심 생활교육의 본질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
보이는 라디오 '별이 빚나는 낮에(별낮)'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생활 속에서 배우는 관계, 공동체 안에서 '쑥쑥'

반곡고의 세 가지 활동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지향하는 방향은 하나로 모아진다. 학생들이 학교생활 속에서 관계의 소중함을 체험하며,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동체 안에서 함께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다.

'소문의 낙원 in 반곡고'가 말과 소문의 책임을 춤으로 표현하며 관계를 해치는 언어를 돌아보게 했다면, '별이 빛나는 낮에'는 사연과 음악을 통해 학생들이 마음을 표현하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마련했다. '우리, 한 팀!'은 학급의 경계를 넘어 협력과 응원을 경험하며 학년 공동체의 유대감을 키웠다.

이러한 활동들은 고등학교에 진학한 새내기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1학년은 새로운 학교와 친구, 달라진 학업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때 학교가 학생들에게 안전한 관계망과 소속감을 제공하는 것은 학업뿐 아니라 정서적 성장에도 중요한 기반이 된다.

학생들의 적응과 성장을 돕기 위한 생활교육을 일방적 지도나 규칙 안내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표현하고, 협력하는 활동을 통해 관계를 배우도록 했다는 점에서 세종시교육청이 강조하는 관계중심 생활교육의 현장 실천 모델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만든 관계중심 학교문화

이번 프로그램에서 특히나 눈에 띄는 점은 교사와 학생이 함께 참여했다는 점이다.

'소문의 낙원' 챌린지에서는 교사들이 학생들과 함께 춤을 추며 학교폭력 예방 메시지를 전했고, '별이 빛나는 낮에'는 교직원이 학생들의 사연을 함께 듣고 음악 공연으로 화답했다. '우리, 한 팀!'에서는 담임교사들이 행사를 직접 기획하고 진행했으며, 학생 도우미들이 준비와 운영을 전폭 지원했다. 이는 관계중심 생활교육이 교사의 일방적 지도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학생과 교사가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문화라는 점을 보여준다. 학생들은 교육의 대상이 아니라 실천의 주체가 되고, 교사는 통제자가 아니라 학생의 관계 맺기와 성장을 돕는 동반자 역할을 맡는다.

▲따뜻한 소통과 지지가 오가는 교육공동체로

세종시교육청과 학교는 앞으로도 학생들이 안전하고 따뜻한 관계 속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관계중심 생활교육을 지속적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그런 의미에서 반곡고의 이번 사례는 관계가 살아나는 학교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실천 현장으로 다가오고 있다.

임옥희 반곡고등학교 교장은 보이는 라디오 '별이 빛나는 낮에' 운영과 관련해 "타인의 일상을 경청하고 공감하는 경험은 학생들의 상호 존중과 포용 역량을 키우는 데 큰 밑거름이 된다"며 "앞으로도 따뜻한 소통과 지지가 활발히 오가는 평화로운 교육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세종=이은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