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75-Re:cruit] 미래를 이끌 인재를 발굴… 지역대 AI부터 우주·국방까지

충남대 전 학과에 AI 접목… 한밭대 반도체 전문가 양성
한남대 방산 AX 기반 마련… 건양대 데이터의학과 신설
기업·출연연 참여넓혀 현장실습부터 취업·정착까지 연결

박수영 기자

박수영 기자

  • 승인 2026-08-31 21:16

신문게재 2026-09-01 3면

대전·충청권 대학들이 AI 교육을 전공 전반으로 확대하고 미래산업 특화 학과를 신설하는 등 급변하는 산업 지형에 맞춰 교육 체계를 혁신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 및 연구기관과 협력하여 현장 중심의 교육과 채용 연계 프로그램을 강화함으로써 대학과 산업 현장 사이의 실무적 간극을 좁히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양성된 융합형 인재들이 지역 전략 산업에 정착하여 지역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강조되고 있습니다.

intro_img02 건양대홈피 사진
건양대 데이터의학과 홈페이지 사진 캡쳐
AI가 반도체 설계를 돕고 데이터가 환자의 치료법을 찾는 데 활용되며 국방·항공우주 기술이 새로운 산업을 만드는 시대다. 산업 지형이 빠르게 바뀌면서 이를 이끌 인재를 양성하는 대전·충청권 대학도 교육의 틀을 바꾸고 있다. AI를 모든 전공으로 확장하고 미래산업 특화 학과를 신설하는 한편 기업과 연구기관을 교육과정과 현장실습, 채용에 참여시키며 대학과 산업 현장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이제 대학의 경쟁력은 무엇을 가르치느냐를 넘어 산업의 변화를 얼마나 빠르게 교육에 담아내느냐에 달렸다. 강의실에서 배운 지식이 연구실과 기업 현장으로 이어지고 대학이 양성한 인재가 지역산업의 성장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모델이 요구된다.

대전은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정부출연연구기관과 국방·우주항공, 반도체, 바이오 분야의 기반을 갖추고 있다. 대학이 이러한 자원을 교육에 연결하고 양성한 인재를 지역에 정착시키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가장 큰 변화는 AI 교육의 확산이다. AI가 제조와 의료, 국방 등 산업 전반으로 활용되면서 AI 전문가뿐 아니라 자신의 전공에 AI를 접목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학들은 AI를 특정 전공의 영역으로 두지 않고 기존 학과의 교육과정까지 확대하고 있다.



대학들은 AI를 모든 전공으로 확장하고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특화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충남대는 'CNU AI 대전환'의 하나로 2026학년도 2학기부터 학부 96개 전 학과에 AI 관련 전공 교과목을 도입했다. 공학과 자연과학뿐 아니라 인문·사회·예술계열 학생도 자신의 전공 안에서 AI를 배우도록 교육과정을 바꿨다.

국립한밭대는 기업과 학생을 교육 단계부터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능형나노반도체학과에서는 기업과 계약을 맺은 학생이 근무와 석·박사 학위과정을 병행하며 반도체 설계와 공정,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전문성을 쌓는다. 대전의 산업적 특성을 반영한 학과도 늘었다. 2026학년도 우주국방첨단융합학과와 빅데이터헬스케어융합학과를 신설했다.



한남대는 AI와 대전 방위산업을 결합한 국방 AX 인재양성에 나섰다. GPU거점센터의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와 지역 방산기업이 보유한 현장 기술을 연결해 국방 AI와 엣지컴퓨팅 분야의 교육·연구 기반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건양대는 의학과 AI·데이터를 결합한 데이터의학과를 의과대학에 신설하고 2027학년도부터 신입생 25명을 모집한다. 의학과 AI·데이터를 결합하고 실제 임상데이터를 분석·활용할 수 있는 융합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이처럼 대학 교육이 산업 현장으로 확장되면서 기업과 연구기관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새로운 학과와 교육과정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기업과 출연연의 참여를 교육과정 설계 단계부터 끌어내 학생들의 현장 경험과 공동 프로젝트, 나아가 채용으로 연결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이영석 충남대 연구산학부총장은 "이제 대학은 산업 변화를 따라가는 데 그치지 않고, 변화를 예측해 미래 인재를 선제적으로 준비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암기 중심의 일방적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 정착이다. 지역 대학에서 미래산업 인재를 키웠지만 졸업 후 수도권으로 빠져나간다면 지역의 인재 선순환을 만들기 어렵다. AI를 공부한 학생이 지역 AI기업에서 일하고, 반도체 인재가 지역 기업에서 경력을 쌓으며, 국방·항공우주 인재가 지역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으로 진출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이 부총장은 "대학 안에 머무는 교육이 아니라 기업과 산업 현장이 함께하는 현장 중심 교육이 필요하다"며 "대학과 기업이 기술과 미래 산업을 함께 고민하고 이를 교육과 취·창업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지역대학이 지역산업의 성장을 이끄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은 인재를 키우고 기업은 일자리를 만들며 지자체는 교육과 취업은 물론 주거와 교통 등 정주 여건을 뒷받침해야 한다. 대학에서 배운 교육이 현장 경험으로 이어지고 취업을 거쳐 지역에서의 삶으로 이어질 때 대학의 변화도 지역산업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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