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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통합안 투표' 부결, 돌파구 마련하나

  • 승인 2026-09-13 13:12

신문게재 2026-09-14 19면

충남대와 공주대 통합에 대한 구성원 의견을 묻는 찬반투표가 부결된 것은 통합을 위한 여정이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8~10일 실시된 구성원 찬반투표에서 공주대는 찬성이 과반을 넘은 반면 충남대는 과반을 넘지 못했다. 교육부에 통합신청서를 제출하기 위해선 양 대학 모두 구성원의 과반 동의가 필요하나,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양 대학이 계속 통합 추진 의사를 내보이면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합 찬반투표가 부결된 배경에는 충남대 학부생들의 압도적인 반대 의견 영향이 컸다. 충남대의 직군별 가중치는 교원 50%, 직원·조교 30%, 학부생 15%, 대학원생 5%인데, 반영 비율이 낮은 학부생의 90.71%(1만2265명)가 반대표를 던졌다. 직원의 반대도 70%를 넘기며, 교원의 찬성 가중치를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생과 직원층에서 반대 몰표가 나온 것은 통합에 따른 불이익 등 우려가 반영된 탓으로 해석된다.

양 대학이 찬반투표 돌입 전날인 7일 저녁 늦게서야 '대학통합 이행합의서'를 체결, 합의 내용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충남대는 이번 투표는 통합신청서 내용에 대해 동의를 못한 것으로, 통합이 무산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정겸 충남대 총장은 서한문을 통해 "투표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제기된 의견과 우려를 다시 면밀히 살펴보겠다"며 재추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순천대와 목포대 통합 과정서 재투표를 거쳐 동의를 얻은 전례에 기대감을 갖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문제는 촉박한 시간이다. 양 대학은 통합을 전제로 선정된 '글로컬대학30' 사업의 1차 연도 시한인 10월 21일까지 결론을 내야 한다. 통합에 반대표를 던진 양 대학 구성원들도 학령인구 감소 등 지방대가 처한 위기 상황에 대해 대부분 공감할 것이다. 양 대학 통합의 명분에 더해 불이익 등 구성원의 우려를 덜 수 있는 돌파구 마련을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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