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행정
  • 세종

국토부 원세연 사무관의 '행정 혁신'… 사례집 발간 큰 호응

국토부 장·차관 말씀자료 감수 방식 바꿔
초안-감수본-수정 이유 나란히 배치 눈길
초안 감수 횟수 평균 3회서 1회로 줄어
다운로드 1만 800건, 댓글 150건 돌파
실무 부서·소속기관서도 잇단 호응 확산

이희택 기자

이희택 기자

  • 승인 2026-09-17 16:02

국토교통부 원세연 사무관이 장·차관 말씀 자료의 감수 노하우를 담은 사례집 '왜 고쳤을까?'를 발간하여 공직 사회의 업무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습니다. 이 사례집은 초안과 수정본을 비교하며 구체적인 개선 이유를 제시해 실무자들의 원고 작성 부담을 줄여주었으며, 실제 감수 횟수를 대폭 단축하는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적극 행정의 혁신 사례로 주목받는 이번 프로젝트는 향후 교통과 항공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 발간되어 행정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전망입니다.

KakaoTalk_20260917_141716991_01
원세연 사무관이 차례로 선보인 사례집 1~3편.
국토교통부 대변인실 원세연 사무관이 장·차관 말씀 자료 감수 경험을 사례집으로 엮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는 국토부 뿐만 아니라 정부부처와 지자체, 각 기관·단체 담당자들의 공통된 고민이기에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AI 비서로 모자란 부분은 결국 사람의 영역이기에 이 업무에 부담을 확 덜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이는 행정 혁신과 적극 행정의 사례로도 읽힌다.

실제 정부부처에서 장·차관의 축사와 기념사, 현장 메시지는 통상 사업 부서가 초안을 작성하고 대변인실 감수를 거쳐 완성된다. 정책 내용은 물론 행사 성격과 청중, 장·차관의 메시지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업무여서 경험이 적은 직원일수록 부담이 크다.



KakaoTalk_20260917_143152611
원세연 사무관.
원 사무관은 그동안 이 과정의 감수를 맡으며 비슷한 장면을 반복해서 마주했다.

그는 17일 본보와 인터뷰에서 "담당자는 바뀌는데, 비슷한 부분에서 계속 수정이 생겼어요. 저도 같은 설명을 되풀이하고 있었고요"라며 "사람이 바뀔 때마다 처음부터 다시 가르치는 방식으로는 같은 문제가 계속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방법을 찾게 됐습니다"라며 사례집 발간의 배경을 설명했다.

업무 혁신의 방식은 담당자가 초안 단계에서 스스로 점검할 수 있도록 감수 기준 자체를 공유하는 방향으로 맞췄다. 원고가 올라올 때마다 잘못된 부분을 고치는 방식으론 행정의 대물림(?)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수시로 올라오는 부처 현안 사이에서 틈을 냈다. 이를 위해 작년 한 해 동안 작성된 장·차관 말씀자료 초안과 최종본 220여 건을 다시 꺼내 대조하는 수고로움을 택했다.

'어떤 문장을 덜어냈는지', '문단 순서는 왜 바꿨는지', '어려운 정책 용어는 어떻게 풀었는지' 등 의문에 하나씩 답하는 내용을 풀어내며, 감수자의 판단 기준을 업무 처리 기준으로 정리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말씀자료 사례집 '왜 고쳤을까?'다.

완성된 원고만 보여주는 기존 방식과 달리 '초안-감수본-수정 이유'를 나란히 배치해 무엇이 왜 달라졌는지를 함께 보여준다. 실무에서 반복되는 문제는 '한끗 가이드'와 '체크 포인트'로 별도 정리했다.

이 책을 받아든 공직자들은 스스로 원고를 고치고 판단하는 노하우를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장의 변화가 체감되고 있다.

초안 제출 이후 평균 3차례가량 감수 과정이 이제는 1회 수준으로 확연히 줄었다. 담당자들은 업무 효율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정책의 핵심 파악과 알기 쉬운 설명에 집중하는 시간이 늘면서다.

반응은 뜨거웠다. 현재까지 발간된 3권의 누적 조회수 및 다운로드는 1만 800건, 관련 댓글은 150건을 넘어서고 있다. 실물 책자 210권도 모두 배포됐다.

국토부 내부 게시판을 보면, 주택정비정책과 관계자는 "항상 말씀자료 작성에 부담이 컸는데, 업무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아낌없는 노하우 전달에 감사하다", 또 다른 부서 관계자는 "전후 비교로 맥락이나 구성 요소의 변화를 알기 쉽게 정리해 주신 것도, 한끗 가이드로 '킥'이 뭔지 짚어주신 것도 참고가 많이 될 것 같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2권이 나온 뒤에는 모빌리티 총괄과 관계자는 "옆에서 얘기해주는 것처럼 콕 집어 설명한 '한끗 가이드'가 참 좋다. 축사랑 기고문 쓸 때마다 더 꼼꼼히 들여다 보겠다", 국제협력통상담당관실 관계자도 "비교하며 읽으니 정말 일대일 과외 받는 기분"이란 소감을 전했다.

3권에선 소속기관 반응도 이어졌다. 소속기관의 한 관계자는 "장·차관님 축사 및 말씀 자료는 국토부 실국은 물론 소속기관에도 소중한 자료"라며 "참고로 할 만한 자료가 있다면, 담당자에게는 마음이 놓이고 든든한 부분이다. 실국과 소속기관에 책자를 균등하게 배분해 함께 활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의견을 냈다.

원 사무관의 발걸음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앞으로 주택과 도시·건축, 건설·기술 분야에 이어 교통·물류, 모빌리티·도로, 항공·철도 분야까지 사례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시행착오를 줄여 행정 혁신의 성과를 일궈내고 있는 원세연 사무관. AI 비서보다 더욱 값진 적극 행정의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세종=이희택 기자

KakaoTalk_20260917_152021590
사례집 세부 내용.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