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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숙 시인, 세 번재 시집 '너없는 이곳에 꽃은 여전하고' 출간

방원기 기자

방원기 기자

  • 승인 2026-09-2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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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숙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너없는 이곳에 꽃은 여전하고'. (사진=홍인숙 시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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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숙 시인. (사진=홍인숙 시인 제공)
홍인숙 시인은 세 번째 시집 '너없는 이곳에 꽃은 여전하고'를 출간했다. 대전대 객원교수인 홍 시인은 '딸꾹, 참고서', '그나의 대담'에 이어 사랑과 이별, 가족과 기억, 상실과 애도의 시간을 지나 다시 일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세 번째 시집에 담았다.

표제작 '너 없는 이곳에 꽃은 여전하고'는 이번 시집의 정서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홍 시인은 "떠난 사람을 잊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면서도 다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홍 시인은 애도에 대해 단순히 슬픔을 표현하는 일이 아니라, 슬픔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상실을 표현하는 방식에서도 절제를 택했다고 덧붙였다. 감정을 그대로 쏟아내기보다 한 걸음 물러서서 덜어내고 여백을 남겼다. 여백 속에서 독자가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시와 포개어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시집에는 시인이 오래 살아온 대전의 풍경도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대전역 서광장과 오래된 골목, 노은동의 찻집, 중촌동에서 유성온천역으로 이어지는 버스 풍경 등이 시인의 기억과 만나 시가 된다. 특히 '기억의 소묘' 연작에서는 대전역 주변의 골목과 광장, 그곳을 오가는 사람들의 흔적을 통해 개인의 기억과 도시의 시간이 겹쳐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홍 시인은 "슬픔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쉽게 '괜찮아질 거예요'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슬픔 속에서도 어느 순간 꽃 한 송이가 눈에 들어오고, 다시 누군가와 밥을 먹으며 하루를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홍 시인은 시와 수필 창작을 비롯해 독서치료와 웰다잉 교육 등 사람의 삶과 마음을 만나는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문학이 삶을 따뜻하게 바라보게 하는 힘을 지닌다고 믿는 그는 자신이 살아온 시간과 만난 사람들, 그 속에서 발견한 작은 마음들을 앞으로도 천천히 기록해 나갈 계획이다.
방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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