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사이버도박 확산세는 올해 처음 실시한 자진신고 인원에서도 확인된다. 정부가 지난 5월 18일부터 8월 31일까지 운영한 사이버도박 자진신고 기간에 모두 1777명이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청소년들이 이용한 불법 도박사이트 464개를 적발했다. 경찰은 지난해 청소년사이버도박에 단속된 인원만 7000명이 넘어, 자진신고를 통해 드러난 인원은 일부에 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25년 청소년 도박 실태 조사'에 따르면 도박을 처음 경험한 연령은 2024년 12.9세에서, 2025년 12.5세로 점차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 6개월 간 도박을 계속했다는 응답은 초등학생이 22.6%에 달해 중학생(20.2%)과 고등학생(15.9%)을 웃돌았다. 울산에서 사이버도박에 빠진 한 청소년은 2년 동안 2억원을 베팅하고,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모친에게 용돈을 요구하다 폭행한 사건까지 발생했다.
본질적으로 중독성이 강한 사이버도박의 심각성은 저연령화에 확산세가 빠르다는 점에 있다. 일부 청소년의 경우 불법 도박사이트의 총판이나 회원 모집에 가담해 또래 청소년을 끌어들이는 구조적 문제도 발견된다. 도박중독 치유는 빠를수록 효과가 높고, 도박 청소년을 조기에 발견해 2차 범죄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법 도박사이트 차단과 공급자 단속 등 생태계를 해체하는 것은 무엇보다 시급하다. 예방은 물론 2차 범죄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막을 범정부적 대응 체계가 요구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