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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간보호, 어르신과 가족의 일상을 지탱합니다"

오은주 대전 오케이주간보호센터장

정바름 기자

정바름 기자

  • 승인 2026-09-28 17:04

신문게재 2026-09-29 7면

주간보호센터는 노인성 질환 어르신에게 맞춤형 신체·인지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일상 유지를 돕고 가족의 돌봄 부담을 완화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대전 오케이노인주간보호센터 오은주 센터장은 어르신 개개인의 특성을 반영한 세심한 돌봄과 존중을 바탕으로 기능 회복 훈련 및 사회적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문적인 돌봄은 어르신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보호자가 안심하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사회적 지지 기반이 됩니다.

오은주
오은주 오케이주간보호센터장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하거나 치매·파킨슨병 등 노인성 질환을 앓는 어르신에게 낮 시간의 돌봄은 일상을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버팀목이다. 가족이 생업 등으로 하루 종일 곁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에서 주간보호센터는 어르신의 돌봄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가족의 돌봄 부담을 나누는 역할을 한다.

단순히 어르신을 보호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신체·인지 활동을 통해 남아 있는 기능을 유지하도록 돕고, 식사와 건강관리부터 또래와의 교류까지 어르신이 규칙적인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주간보호센터의 몫이다.

그렇다면 어르신과 가족 모두에게 필요한 '좋은 돌봄'은 무엇일까. 지난 6월 대전 서구 만년동에 오케이노인주간보호센터를 열고 현장에서 어르신들을 만나고 있는 오은주 센터장에게 주간보호센터의 역할과 노인 돌봄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어르신 한 분 한 분을 세심하게 살피는 게 가장 중요해요. 센터에 오셔서 '대접받는 것 같다'고 말씀하실 때 가장 뿌듯하죠."



오 센터장은 지난 22일 중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돌봄의 원칙은 '세심함'이라고 했다. 몸이 불편한 어르신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낮 동안 머물 공간이 아니라 신체 상태와 생활습관, 감정까지 살피는 돌봄이라는 생각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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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센터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돌봄의 원칙은 '세심함'이다. 몸이 불편한 어르신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낮 동안 머물 공간이 아니라 신체 상태와 생활습관, 감정까지 살피는 돌봄이라는 생각에서다. (사진=오케이주간보호센터 제공)
대전 서구 만년동에 위치한 오케이주간보호센터는 지난 6월 문을 열었다. 센터에는 치매와 파킨슨병 등 노인성 질환을 앓거나 거동이 불편해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이 주로 찾는다.

오 센터장은 이들에게 무엇보다 신체·인지기능을 꾸준히 자극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치매 어르신들이 많기 때문에 뇌를 계속 자극하고 깨워주는 인지활동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파킨슨병을 앓거나 하체 근력이 떨어진 어르신에게는 근육·다리운동과 균형 잡기, 보행훈련 등 기능회복과 근력강화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작은 변화가 나타나는 순간도 있다. 한 치매 어르신이 손녀의 이름을 반복해서 잊자 오 센터장은 보호자에게 손녀 사진을 받아 얼굴과 이름을 지속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왔다. 며칠간 반복하자 어르신은 다시 손녀의 이름을 기억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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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주간보호센터에서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미술, 음악인지, 신체레크레이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사진=오케이주간보호센터 제공)
요일별 프로그램도 이 같은 방향에 맞췄다. 월요일에는 낱말 맞추기와 회상활동, 화요일에는 미술, 수요일에는 신체활동을 진행한다. 목요일 음악인지, 금요일 신체 레크리에이션, 토요일 노래교실도 이어진다. 관절·균형·상하지 운동과 보행훈련, 스트레칭 등 기능회복훈련도 병행한다.

오 센터장이 자신 있게 꼽는 것은 신체 레크리에이션이다. 그는 "게임 형식으로 진행하면 어르신들이 승부욕도 생기고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인다"며 "운동을 해야 한다는 부담보다는 재미있게 참여하면서 신체활동까지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센터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만은 아니다. 토요일에는 한밭수목원 산책과 나들이 등 사회적응훈련을 진행하고 뉴스를 통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전한다. 직접 샌드위치나 꼬마김밥을 만드는 요리교실도 호응이 높은 프로그램 중 하나다.

오 센터장은 주간보호의 효과가 어르신에게만 머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가족의 돌봄 부담을 나누는 것 역시 주간보호센터의 중요한 역할이라는 것이다.

그는 "몸이 불편한 어르신을 집에서 계속 돌보다 보면 가족들도 지칠 수밖에 없다"며 "한 어르신은 센터에 다니면서 몸 상태가 좋아졌고, 가족들도 자신의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서로 삶의 질이 좋아졌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생일잔치
오 센터장은 가족의 돌봄 부담을 나누는 것 역시 주간보호센터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최근 센터에서 어르신 생일 잔치를 연 모습 (사진=오케이주간보호센터 제공)
이에 오 센터장은 작은 불편까지 살피는 데 공을 들인다. 낮잠을 자는 어르신에게 허리를 따뜻하게 할 수 있는 핫팩을 챙기고, 거동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어르신도 씻을 수 있도록 샤워 공간을 마련했다. 목욕할 때는 수건으로 몸을 가리는 등 어르신의 수치심과 사생활도 배려한다.

오 센터장은 "몸이 불편해 도움을 받는 상황에서도 어르신 한 분 한 분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게 중요하다"며 "어르신들이 센터에 오는 시간을 기다리고, 보호자들도 안심하고 자신의 일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돌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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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주간보호센터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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