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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흥덕제일교회, 노래와 밥상으로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행복한 동행

매주 수·금요일 '기쁨노래교실' 운영…민요·판소리 공연과 따뜻한 점심으로 웃음꽃
김선우 목사 부부, '남은 생을 함께하는 교회' 실천…인구소멸 시대 지역 어르신 돌봄공간 역할

전경열 기자

전경열 기자

  • 승인 2026-10-06 09:44
전경열
김선우 목사.(사진=전경열 기자)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흥덕면에 자리한 흥덕제일교회가 지역 어르신들과 노래하고 밥을 나누며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위한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6일 고창흥덕제일교회에 따르면 '기쁨노래교실'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열린다. 노래교실이 열리는 날이면 지역 어르신들이 교회를 찾아 함께 노래를 부르고 박수를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노래와 공연이 끝난 뒤에는 함께 점심식사를 하며 자연스럽게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나눈다.

기쁨노래교실은 단순히 노래를 배우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어르신들이 정기적으로 만나 웃고, 노래하고, 함께 식사하면서 외로움을 덜어내고 일상의 활력을 얻는 지역 공동체의 역할을 하고 있다.

2일 열린 기쁨노래교실에는 고창 판소리 녹두꽃 예술단(단장 김옥진)이 찾아와 어르신들에게 민요와 판소리 등을 선보이며 흥겨운 시간을 선사했다.



이날 예술단의 공연이 시작되자 교실 안에는 어르신들의 박수와 웃음소리가 이어졌다. 익숙한 민요 가락과 판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어르신들도 자연스럽게 장단을 맞추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공연을 즐겼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어르신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나누며 따뜻한 시간을 이어갔다.

노래를 듣고 박수를 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연이 끝난 뒤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까지 기쁨노래교실의 한 과정이다.



이곳에서 '건강한 인생, 화목한 밥상'이라는 의미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어르신들과 함께 하루를 보내는 생활 속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연장이 조금 더 넓어진다면…어르신들의 기쁨도 커진다

취재 과정에서 확인된 또 하나의 과제는 기쁨노래교실이 운영되는 공간의 규모다.

현재 공간은 어르신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에는 다소 협소한 편이다. 특히 민요와 판소리 등 외부 공연단이 출연하는 날에는 공연자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 공간과 출연자들의 이동 공간이 충분하지 않아 공연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데에도 제약이 따른다.

이에 따라 공연장과 연결된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현재 공연장과 함께 사용해 오던 급식실과 관련해 새로운 신축 공간을 활용하면서 일부 빈 공간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공간을 공연장 뒤편과 연계해 활용할 수 있다면 출연자들이 공연을 준비할 수 있는 공간과 무대 뒤 동선이 한층 넓어질 수 있다.

특히 무대 뒤편 공간이 확보되면 공연자들이 보다 편안하게 대기하고 준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공연 자체도 지금보다 여유 있는 공간에서 진행할 수 있어 공연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히 공연자들을 위한 공간을 넓히는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더 나은 공연 환경이 마련되면 어르신들은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편안하게 공연을 관람하고, 다양한 출연진들이 준비한 민요와 판소리, 음악 등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게 된다.

결국 공간의 작은 변화가 어르신들에게는 더 큰 즐거움으로 돌아갈 수 있는 셈이다.

흥덕제일교회의 기쁨노래교실을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김선우 담임목사 부부의 역할이다.

김 목사 부부는 어르신들이 교회를 찾아오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곳에서 즐거움을 얻고 건강한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함께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어르신들을 맞이하고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일부터 식사를 나누는 일까지 교회 구성원들과 함께 가까이에서 어르신들을 살피고 있다.

김 목사가 강조하는 것은 교회가 단순히 예배를 드리는 장소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지역 어르신들이 찾아와 노래를 부르고 사람을 만나며 함께 식사할 수 있는 공간,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외롭지 않도록 곁을 지켜주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흥덕제일교회가 내세우는 '여러분의 남은 생을 책임지는 교회'라는 비전도 이러한 생각에서 출발하고 있다.

흥덕제일교회의 어르신 섬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교회는 과거부터 노인대학을 운영하며 지역 어르신들과 함께해 왔다. 초창기에는 강사 섭외와 식사 준비 등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교회가 상당 부분 부담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그럼에도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포기하지 않았다.

노인대학을 비롯해 기쁨노래교실과 무료급식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 어르신들이 교회라는 공간에서 사람을 만나고, 배우고, 웃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 왔다.

이러한 경험은 현재의 기쁨노래교실로 이어지고 있다.

김선우 목사가 그리고 있는 어르신 돌봄의 범위는 기쁨노래교실에 머물지 않는다.

독거노인들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공간 마련을 비롯해 무료급식과 주거 지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한 요양시설, 무료 장례 지원과 수목장에 이르기까지 생애 전반을 살피는 돌봄체계를 구상하고 있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심화되는 농촌지역에서 어르신들이 마지막까지 지역사회와 연결되고 존중받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현재 기쁨노래교실이 안고 있는 시설적인 과제도 있다.

많은 어르신들이 한 공간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에는 공간이 다소 협소하고, 공연을 위한 음향시설 역시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식사 공간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특히 비가 오는 날이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식사를 위해 건물 밖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있어 공간을 연결하는 통로와 출입문 등의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

2층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지만 어르신들의 이동 편의를 고려하면 승강시설 등 추가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그러나 교회가 바라는 것은 화려한 시설이 아니다.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앉아 노래를 부르고, 공연을 편안하게 관람하고, 따뜻한 밥 한 끼를 함께 먹으며 서로의 안부를 물을 수 있는 환경이다.

특히 공연장 뒤편의 유휴공간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다면 출연자들이 보다 넓은 공간에서 공연을 준비할 수 있고, 무대 운영도 한층 원활해질 수 있다.

그만큼 어르신들에게 돌아가는 공연의 즐거움도 커질 수 있다.

농촌지역에서 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지역사회가 함께 풀어가야 할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사람이 줄어들수록 자연스럽게 이웃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줄어든다.

특히 혼자 생활하는 어르신들에게는 복지서비스 못지않게 정기적으로 사람을 만나고 웃을 수 있는 공간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흥덕제일교회의 기쁨노래교실은 작은 프로그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매주 수요일, 금요일이면 어르신들이 교회에 모인다. 노래를 부르고, 공연을 보고, 박수를 치고, 함께 밥을 먹는다. 그리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이러한 평범한 만남이 반복되면서 어르신들에게는 일상의 활력이 되고 지역사회에는 공동체를 이어가는 힘이 된다.

기쁨노래교실을 후원하고 있는 고창군과 고창체육회, 고창보건소 등 지역기관과의 연계 역시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활기찬 일상을 돕는 힘이 되고 있다.

김선우 목사는 "어르신들이 이곳에 오셔서 노래도 부르고 함께 식사하면서 기쁨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며 "교회가 지역 어르신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공간으로 계속 역할을 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 목사 부부가 걸어가는 길은 거창한 복지사업의 이름보다 어르신들의 하루에 가까이 다가가는 데 있다.

노래 한 곡을 함께 부르고, 박수를 치고, 공연을 보고, 따뜻한 밥 한 끼를 나누는 일.

그 작은 만남들이 모여 어르신들에게는 하루의 기쁨이 되고, 지역사회에는 사람이 사람을 잇는 따뜻한 힘이 되고 있다.

고창 흥덕제일교회의 기쁨노래교실. '건강한 인생, 화목한 밥상'이라는 이름처럼 이곳에서 울려 퍼지는 노래와 웃음소리가 인구소멸과 고령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지역 어르신들에게 오래도록 따뜻한 동행이 되기를 기대한다.

고창=전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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