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과학
  • 보도자료

김장 배춧값 내렸지만… 농가도 소비자도 웃지 못한다

배추·무 가격 안정에도 새우젓 32% 급등
생산비 상승에 농가 경영 부담… 정부 지원책 검토

김지윤 기자

김지윤 기자

  • 승인 2026-10-20 16:29

신문게재 2026-10-21 5면

배추와 무 등 주요 김장 채소 가격은 지난해보다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새우젓 등 젓갈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의 김장 비용 부담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농가들은 인건비와 농자재비 상승 속에서 농산물 판매 가격까지 낮아지자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며 고충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소비자 물가 안정을 위해 젓갈류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한편, 경영난을 겪는 농가를 위한 금융 지원 등 다각적인 대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PYH2026101211480001300_P4
(사진=연합뉴스 제공)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가격이 지난해보다 떨어졌지만 생산 농가와 소비자 모두 마냥 반기기 어려운 상황이다. 농민들은 생산비 상승과 농산물 판매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걱정하고, 소비자들은 새우젓 등 일부 양념 재료의 가격 급등으로 김장비용 부담을 느끼고 있다. 김장 물가 안정에도 농가와 가계의 서로 다른 고민이 자리한 셈이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546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하락했다. 무도 1개당 2251원으로 7.5% 내렸다. 평년과 비교하면 각각 12.9%, 20.1% 낮은 수준이다.

김장 양념에 쓰이는 채소류도 대체로 안정세다. 지난 16일 기준 깐마늘 1㎏은 1만 150원으로 전년보다 10.5%, 대파는 2774원으로 17.4% 하락했다. 고춧가루와 양파 가격도 지난해보다 낮게 형성됐다.

반면 젓갈류 가격은 오름세다. 새우젓 1㎏은 2만 269원으로 지난해보다 32.5% 급등했고, 멸치액젓도 6268원으로 3% 올랐다. 올해 1~8월 새우젓 생산량이 약 9500톤으로 전년보다 3.5% 감소한 데 이어 7월 이후 생산량까지 줄어든 영향이다. 배추와 무 가격 하락에도 김장 규모에 따라 소비자들이 느끼는 부담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채소 가격 안정은 생산 농가에 또 다른 고민을 안기고 있다. 비료와 농약 등 농자재비에 인건비까지 오르는 상황에서 농산물 가격이 낮게 유지되면 생산비를 충당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특히 수확과 출하에 노동력이 집중되는 김장 채소는 인건비 부담이 커 가격 하락에 따른 농가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정부도 소비자 물가 안정과 농가 소득 보장 사이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 다음 달 4일부터 22일까지 젓갈류 최대 50% 할인 판매하고, 농산물 비축·계약재배 물량도 활용할 방침이다. 농가에는 기존 수급조절 지원 외에 금융 지원 방안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

다만 할인행사는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인 만큼 생산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에 대한 별도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운영하는 경영회생자금 등도 지원 대상과 조건이 제한돼 모든 농가가 혜택을 받기는 어렵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금융 지원책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농가의 목소리를 반영해 지원책을 다방면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