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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날] 대전 112상황실 이가현 경장 "저희가 침착해야 신고자도 안심하죠"

신속한 판단으로 보이스피싱 피해 막아
말하기 힘든 신고에도 귀 기울여
"긴급 신고, 정확한 위치를 짧고 명확하게"

이혜린 기자

이혜린 기자

  • 승인 2026-10-20 17:52

신문게재 2026-10-21 1면

대전경찰청 112상황실 이가현 경장은 긴박한 신고 속에서도 작은 단서를 놓치지 않는 세심한 대응으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는 등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 경장은 위급 상황 시 정확한 위치와 핵심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며, 말하기 어려운 경우 문자나 '보이는 112' 서비스를 활용해 신속히 도움을 요청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자신의 신속한 판단이 누군가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앞으로도 신고자의 눈과 귀가 되어 현장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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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경찰청 112상황실 이가현 경장. (사진=이혜린 기자)
"수화기 너머에 한 사람의 생명이 걸려 있다고 생각하면 긴장되죠. 그래도 저희가 당황하면 신고자도 안심할 수 없잖아요. 마음을 다잡고 신고자의 눈과 귀가 되려고 노력합니다."

경찰의 날을 하루 앞둔 20일 만난 대전경찰청 112상황실 이가현 경장은 긴박한 신고를 마주할 때마다 느끼는 책임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지난해 대전경찰청에 접수된 112신고는 모두 52만 5135건. 수많은 신고를 마주하는 이 경장에게도 긴박한 순간의 긴장감은 여전하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손에 땀이 날 때도 있지만 수화기 너머의 시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차분하게 상황을 파악하는 데 집중한다.

이 경장은 "신고자의 한두 마디에도 위험을 알리는 단서가 담겨 있을 수 있다"며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기 어려웠던 한 신고자의 이야기를 꺼냈다.



신고자는 보이스피싱범으로부터 '아들을 데리고 있으니 돈을 입금하라'는 협박 전화를 받고 있었다. 휴대전화로 범인과 통화하던 중 일반전화로 112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들의 신변이 걱정돼 경찰에게 구체적인 사정을 설명하지 못했다.

대신 수화기 너머로 "잘못했어요. 계좌번호 불러주시면 제가 입금할게요"라는 말이 들려왔다. 상황실은 이 말에서 위험을 감지했다. 신속하게 아들이 있는 곳으로 순찰차를 보내 안전을 확인했고 신고자가 돈을 보내지 않도록 조치해 피해를 막았다.

"신고자가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더라도 작은 단서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경장은 위급한 순간 시민들이 더 빠르게 도움을 받으려면 무엇보다 정확한 위치를 먼저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로명주소나 주변 상호명을 알려주시면 경찰관이 현장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긴급한 범죄 상황이라면 흉기 사용 여부와 관련 인원, 가해자의 인상착의와 도주 방향 등 핵심 내용을 짧고 명확하게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문자로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다. 112로 현재 위치와 상황을 적어 보내고 사진이나 동영상을 첨부할 수도 있다. 통화가 연결된 상태에서 말하기 어렵다면 전화를 끊지 않고 주변 소리를 들려주는 것도 상황을 알리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 경장은 "'보이는 112' 서비스를 통해 현장 상황을 확인할 수도 있다"며 "경찰이 문자로 보낸 접속 주소를 누르면 휴대전화 카메라의 영상과 위치 정보 등을 통해 상황을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많은 신고 중에서도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자신의 판단과 대응이 시민의 안전으로 이어질 때다. 신고자의 짧은 말 한마디에서 위험을 알아차리고 필요한 도움을 연결하는 일이 그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경장은 "신고자의 말을 듣고 위험을 빠르게 파악해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했을 때 가장 뜻깊다"며 "저희의 신속한 판단이 누군가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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