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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IB 교육 과중하면 더 큰 ‘부담’ 따른다

  • 승인 2026-10-20 17:03

신문게재 2026-10-21 19면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국제 바칼로레아)라는 생소한 방식의 교육에서 먼저 부각되는 것은 수업 및 평가를 준비하는 교사의 업무 과부하다. 학생이 직접 질문하고 토론·탐구하며 생각의 힘을 기르는 교육 프로그램 자체를 거부할 이유는 없다. 문제는 과도한 시간과 노력 투입, 정성적 평가와 피드백의 부담, 전문 연수 등 직면한 어려움에 있다. 어떤 능력을 기를지에 관한 교육 방향(패러다임)과 철학을 뒤바꾸는 엄청난 과업이기 때문이다.

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과 객관식 평가라는 현실의 벽을 넘기는 사실 간단하지 않다. 이를 뒷받침할 행정·재정적 지원과 교원 인력 확충 등 시스템적 보완은 정말 만만찮다. 자기 주도적 학습 비중이 커진 학생 입장에서는 개념 이해부터 심화 탐구, 논술·서술형 평가가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융합적 사고력과 창의력 중심의 평가 체계와 기존 수능 및 내신 중심 입시 지형의 불일치는 시급히 해소할 현안이다.

각급 학교를 잇는 지역별 'IB 교육 벨트'를 완성하는 정착 단계 진입에서 교육 철학 자체의 재정립까지 요구되는 교사의 업무 증가는 피하기 힘들다. IB 학교 숫자의 양적 확대보다 성과 검증에 치중한다는 대전시교육청의 추진 방향이 옳은 이유다. 공교육 체질 개선 못지않게 부작용도 처음부터 생각해야 할 것이다. IB의 교수·학습 원리 자체가 만능이라고 본다면 오산이다.

교육 격차를 넘어선다는 IB 수업이 공교육 내 격차를 유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지역 연계 공유 체계를 구축해도 교사에게 이중 교육과정 운영, 학생들에게 이중의 학습 부담이 되지 않도록 설계돼야 한다. 정책의 무게만큼이나 행정·재정적 부담 또한 막중하다. 재정 지원, 교원 양성 및 행정 부담 완화, 대입 제도와의 연계 기준 마련은 정부의 주된 몫이다. 국가 교육 철학과 제도 전반에 관한 혁신 플랫폼을 교사에게만 맡겨두면 학생, 학부모를 포함한 교육 주체 모두의 부담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지금 예견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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