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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문밖 나서기 힘든 이웃에게…화성 '그냥드림'이 집으로 간다

사례관리사·공무원, 먹거리 들고 위기 가구 방문…상담부터 복지서비스 연계
10~12월 시범 운영 후 내년 본격 추진…거점 중심 지원에 방문형 복지 더해

이인국 기자

이인국 기자

  • 승인 2026-10-22 15:19
오산
정명근 화성특례시장, 그냥드림 사업장서 지급하는 품목 점검. (사진=화성특례시 제공)
화성특례시 만세구 우정읍에 사는 홀몸 어르신 이모(78) 씨에게 먹거리 지원 장소까지 이동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도움이 필요해도 직접 찾아가야 하는 부담이 앞섰다. 그런 이 씨에게 사례관리사가 집으로 먹거리를 가져오고 안부까지 살피는 '찾아가는 그냥드림' 확대 소식은 반가운 변화다.

이 씨는 "사례관리사 선생님이 직접 집으로 먹거리를 들고 찾아와 안부까지 챙겨주신다는 소식을 들으니 벌써부터 가슴이 뭉클하고 마음이 한결 놓인다"고 말했다.

화성시가 기존 방문 이용 중심의 '그냥드림'에 위기 가구를 직접 찾아가는 지원 방식을 더한다. 시민이 사업장을 찾아오기를 기다리던 방식에서 나아가, 사례관리사와 공무원이 가정을 방문해 먹거리와 생필품을 전달하고 생활 속 어려움을 살피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지원 장소까지의 거리, 도움 요청의 부담…행정이 먼저 찾아간다



'찾아가는 그냥드림'은 물품 전달과 초기 상담, 맞춤형 복지서비스 연계를 함께 추진하는 사업이다. 거점형과 배송형을 병행하며 올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시범 운영한 뒤,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사업은 시청 통합돌봄과를 중심으로 구청 사례관리사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담당 공무원, 그냥드림 사업장인 푸드뱅크·푸드마켓이 협력하는 구조다.

가구를 방문하는 사례관리사와 담당 공무원은 먹거리를 건네는 데 그치지 않고 상담을 통해 필요한 지원을 파악한다. 그냥드림 물품을 매개로 방문에 대한 심리적 경계심을 낮추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상담에서는 거주 환경과 건강 상태, 경제적 곤란 등을 함께 확인한다. 여러 어려움이 겹친 가구에는 상황에 맞는 공적 복지서비스와 민간 자원을 연결해 생활을 지원할 계획이다.

남양읍 주민 안모(61) 씨도 이러한 방문 지원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안 씨는 "마을을 다니다 보면 서류 요건이 맞지 않거나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꾹 참으며 차가운 방에서 한 끼를 때우는 이웃들이 늘 마음 쓰였다"며 "사례관리사와 공무원이 직접 댁을 찾아가는 '찾아가는 그냥드림'이 시작되면 망설이던 이웃들을 선제적으로 발굴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먹거리 지원을 출발점으로…가구별 어려움에 맞춰 복지 연결

이번 확대 개편은 복지 최일선의 인력이 위기 가구를 직접 만나는 데 무게를 뒀다. 구청 사례관리사와 읍면동 담당 공무원이 현장 상담에서 확인한 필요를 바탕으로 후속 서비스를 연계하는 방식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물품 배분도 진행됐다. 시는 지난 15일 행복이음 복지사각지대 중앙발굴 대상자 인원을 고려해 4개 구청 관할 33개 기관에 그냥드림 물품 총 455개를 배분했다.

지원 과정은 6단계로 관리한다. 신청서 작성과 초기 상담에 이어 신청서를 제출하고, 실적을 취합해 사업장에 전달한다. 이후 기부물품관리시스템(FMS)에서 중복 여부를 조회하고 등록한 뒤 결과를 회신하며, 보완 서류 제출과 명단 관리로 이어진다.

시는 푸드뱅크·푸드마켓과 시청, 구청, 읍면동이 이 절차에 따라 협력하도록 해 중복 수혜를 예방하고 대상자 관리의 정밀성을 높일 방침이다.

■온라운지와 지역 거점에 방문 지원까지…생활 가까이 넓히는 복지

시는 보건복지부가 올해 5월 그냥드림을 전국 본사업으로 시행하기 전부터 해당 사업을 시의 대표 복지정책으로 운영해 왔다.

올해 2월에는 전국 최초로 '그냥드림 온(溫)라운지'를 조성했다. 시민 누구나 편안한 분위기에서 먹거리와 생필품을 지원받고 복지 상담까지 연계받을 수 있도록 마련한 생활밀착형 공간이다.

현재 보건복지부와 함께 운영하는 '국가형 그냥드림' 거점은 3개소다. '화성형 그냥드림'은 복지관 9개소와 읍면동 29개소 등 총 38개소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번 방문형 사업 확대는 이들 거점을 기반으로 지원 대상을 직접 찾아가는 체계를 보완하는 조치다. 사업장 방문이 어려운 이웃에게 물품을 전달하면서, 상담을 통해 드러난 복지 수요까지 연결할 계획이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1년 가까이 '그냥드림'을 운영하며 가장 마음이 아픈 순간은 당장 오늘 한 끼를 걱정해야 하는 분일수록 목소리를 내지 못하신다는 점이다"라며 "행정 서류를 갖추지 못했거나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문을 두드릴 용기가 없어 홀로 절망을 견디는 이웃이 여전히 우리 곁에 존재해 사례관리사와 공무원이 직접 집으로 '찾아가는 그냥드림'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선 9기의 핵심 가치인 '포용'은 가장 추운 곳에 서 있는 시민의 차가운 손을 가만히 잡아주는 따뜻한 온기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단 한 명의 시민도 절망의 그늘에 홀로 남겨지지 않도록 발로 뛰는 포용 복지 행정을 끝까지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화성=이인국 기자 ku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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