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가 대청호 상수원보호구역 내 주차 공간 조성을 추진하는 가운데, 환경단체는 보호야생생물 서식지 훼손을 우려하며 공사 중단과 셔틀버스 운행 등 대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동구는 법적 문제가 없으며 대중교통이 불편한 방문객을 위해 사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어 양측의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환경단체가 대전시의 적극적인 개입과 보전 대책 수립을 요구함에 따라 개발 편의와 환경 보호를 둘러싼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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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충남녹색연합이 확인한 추동 한터2 조성사업 현장. (사진=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
지역 환경단체는 두꺼비와 도롱뇽 등 보호야생생물의 주요 서식지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며 공사 중단을 촉구하고 있지만, 동구는 훼손 위험이나 법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으로 양측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21일 대전충남녹색연합에 따르면, 최근 동구는 대청호 추동습지와 명상정원 방문객의 주차 편의를 이유로 '추동 한터2' 조성 공사를 진행 중이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해당 지역은 대청호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두꺼비와 큰산개구리, 도롱뇽 등 대전시 보호야생생물의 주요 산란·서식지다. 특히 인근에는 이미 주차장 3곳이 조성됐고, 추동 한터2를 포함한 2곳에서 추가 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게 단체의 설명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방문객이 주말과 휴일에 집중되는 반면 평일에는 기존 주차공간인 한터 이용률이 낮다며 추가 조성의 필요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녹색연합은 방문 차량과 대중교통 이용객 등의 수요를 분석해 판암역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지만, 동구가 이를 수용하지 않고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사 현장에서 진행된 야생동물 서식 실태조사의 실효성도 문제 삼았다. 동구는 보호야생생물 서식지 훼손 우려가 제기되자 지난 9월 23일부터 약 3주간 야생동물 조사와 포획·이주를 진행했다.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개체는 무자치 5개체와 두꺼비 1개체에 그쳤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녹색연합은 양서류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할 때 조사 시기가 적절하지 않아 실제 서식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대전시의 적극적인 대응도 요구했다. '대전광역시 자연환경보전조례'에는 보호야생생물 지정과 보전대책 수립에 관한 규정이 마련돼 있다. 보호야생생물의 서식 현황과 개체 수 감소 원인, 서식지 보호·복원 등을 고려한 보전대책을 수립하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체는 대전시가 조례에 따른 보호 책임을 다하기 위해 동구에 공사 중단을 권고하고 실질적인 서식지 보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관계자는 "방문객과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면서 보호야생생물 서식지를 보전할 대안이 있음에도 습지를 훼손하면서까지 주차장을 조성할 필요는 없다"며 "동구는 공사를 중단하고 셔틀버스 등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동구는 사업 추진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환경단체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동구 관계자는 "한터 조성지에 보호 야생생물이 서식하는지 정확하지 않고 실제 서식지 조사 결과 크게 문제 될 만한 사항은 없었다"라며 "5000㎡ 미만일 경우 환경영향평가 대상도 아니기 때문에 법적인 위반사항도 없다. 이곳이 외곽지역이다 보니 버스 배차 간격이 길어 개인 승용차를 끌고 오는 이들이 많고 다목적 기능이 있는 공간 조성이 필요해 한터 조성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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