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시는 육군훈련소와 국방 관련 기관이 집적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국내 최초의 국방 특화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아우르는 국방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와 지역 대학을 연계한 기술 혁신 및 인재 양성에 주력하며, 기업 유치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인구 감소 위기 극복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향후 산업단지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철저한 안전 관리와 주민과의 투명한 소통을 바탕으로 정부와 지자체, 기업이 긴밀히 협력하여 국가 안보와 지역 성장이 조화를 이루는 상생 모델을 완성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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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충호 전 국방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 전 삼성테크윈·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고문. |
인근 계룡에는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가 있고, 대전에는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육군교육사령부와 군수사령부가 있다. 자운대의 군 교육기관과 대덕연구개발특구, KAIST·충남대·한밭대·건양대 등도 가까이 있다.
논산과 주변 지역에는 군 교육·지휘기관, 방위사업·연구개발기관, 군수지원기관과 대학이 집적돼 있다. 연구개발과 시험평가, 생산, 교육훈련, 군수지원, 인력 양성을 하나의 지역권에서 연계할 수 있다는 점은 논산의 큰 경쟁력이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논산 국방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논산시 연무읍 죽본리와 동산리 일원 약 26만 평에 들어설 대한민국 최초의 국방산업 특화 국가산업단지다.
2018년 후보지 선정 이후 2024년 1월 산업단지계획이 승인됐고, 같은 해 11월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다. 2025년 1월에는 충남도·논산시·한국토지주택공사가 사업시행 협약을 체결했다. 토지보상 등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마무리해 조속히 착공하고 기업 입주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연구개발과 인재 양성 기반도 확대되고 있다. 2023년 국방과학연구소 산하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를 유치했고, 2024년에는 건양대가 국방산업 특성화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선정됐다. 여기에 2026년 충남·논산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이 선정돼 인공지능(AI) 국방로봇의 기술개발, 시험·실증, 사업화와 기업 지원을 추진하게 됐다. 연구센터와 대학, 산업단지를 연계하면 논산은 연구개발에서 생산까지 이어지는 국방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논산은 군을 지역 정체성과 일상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도시이기도 하다. 시민들의 뜻으로 결성된 ‘국방산단 활성화 시민추진단’이 산업단지 조성과 방산업체 입주를 지원하는 것도 강점이다. 산업단지의 성패는 정부와 지자체뿐 아니라 기업의 투자 의지, 주민의 이해와 협조에 달려 있다.
국방산업에 대한 안전 우려도 충분히 살펴야 한다. 한때 탄약공장을 ‘폭탄공장’이라 부르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탄약생산업체를 위험시설로만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설 특성과 위험요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철저한 안전관리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다.
필자는 국방과학연구소에서 K9 자주포 개발사업에 참여했고, 이후 방산기업 고문으로 생산 현장을 경험했다. K9 개발 과정에서는 약 1만3,000발의 사격시험과 1만8,000km의 기동시험을 통해 운용 적합성, 승무원 안전, 내구성과 신뢰성을 검증했다. 무기체계는 작은 결함이나 절차 누락도 장병의 생명과 작전 수행에 영향을 미치므로 품질과 안전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탄약공장은 일반 제조공장보다 엄격한 기준과 시설관리, 종사자 교육이 필요하다. 기업과 지자체는 시설·공정·안전대책을 주민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주민 신뢰는 지속적인 소통과 검증을 통해 쌓인다.
미국에서는 방산업체의 탄약 생산시설을 지역경제 발전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사례가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6년 미국 아칸소주 파인블러프 육군 탄약시설 부지에 7년간 22억 달러를 투자해 탄약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약 4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주정부와 정치인들이 탄약업체 유치에 협력하는 모습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만 우리나라는 입지와 법규, 생활환경이 다른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적용해야 한다.
오늘날 국방산업은 기계·전자·정보통신·인공지능·소재·정밀제조기술이 결합된 종합산업이다. 무기체계뿐 아니라 군수지원장비, 정비체계, 부품·소재 등 비무기체계까지 범위가 넓다. 기업이 입주하면 일자리와 전문인력 양성 기회가 늘고, 협력업체와 서비스업도 성장해 청년 유출과 인구감소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산업단지 조성만으로는 부족하다. 교통·물류, 전력·용수, 주거환경, 전문인력 확보 등 산업 기반을 갖춰야 한다. 군 교육기관과 연구기관, 대학, 기업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기술개발과 시험평가, 생산과 군수지원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특히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와 방산혁신클러스터, 건양대의 역량을 산업단지와 연계해 기술·인재·기업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논산은 육군훈련소에서 시작된 국방과의 인연을 이제 국방산업으로 확장할 때다. 국방산업은 국가안보를 뒷받침하면서 지역경제를 성장시키는 미래산업이다. 논산은 지리적·산업적·인적 여건과 시민 참여라는 자산을 갖추고 있다.
정부와 충남도, 논산시, 기업,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산업단지 조성, 기업 유치, 인재 양성, 안전관리를 구체화해야 한다. 논산의 국방국가산업단지가 국가안보와 지역경제를 함께 살리는 상생 모델로 자리 잡도록 모두가 지혜를 모아 추진할 때다./안충호 전 국방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 전 삼성테크윈·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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