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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70주년 맞은 을지재단, 의료와 교육기관 넘어 100년의 동반자로

1956년 작은 산부인과의원에서 시작해
재단, 대학병원과 인재육성 기관으로 성장
의료 경쟁력과 교육혁신 동반성장 새 비전

임병안 기자

임병안 기자

  • 승인 2026-11-01 17:50

신문게재 2026-11-02 10면

1956년 작은 산부인과로 출발한 을지재단이 창립 70주년을 맞아 의료 경쟁력 강화와 교육 혁신을 통한 새로운 100년의 비전을 선포했습니다.

재단은 개인 병원을 공익법인으로 조기에 전환하며 사회 환원을 실천해 왔으며, 대전과 수도권을 아우르는 병원 및 대학 네트워크를 구축해 보건의료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향후 을지재단은 축적된 의료 경험과 교육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동반 성장하며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사회적 책임을 완수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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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재단이 창립 70주년을 맞아 의료와 교육을 통한 지역 동반성장 비전을 발표했다. 사진을 2004년 대전 둔산동에 개원한 대전을지대병원. (사진=대전을지대병원 제공)
1956년 11월 1일 작은 산부인과 의원을 개원한 데서 시작한 을지재단이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6·25전쟁의 발발 때부터 전장에서 부상병을 치료한 군의관과 간호사가 부부의 인연을 맺었고 새 생명 탄생을 돕는 소임을 시작한 것이다. 그간 종합병원을 거쳐 대학병원으로 이어졌고, 의사와 간호사 등의 의료인재를 키우는 대학 육영사업으로 그 소임은 확장됐다. 을지재단은 올해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출발점에서 의료 경쟁력 강화와 교육 혁신 그리고 지역 동반성장을 선언했다. 대전에 을지대병원과 을지대학교 본원을 운영하는 을지재단의 지난 70년을 돌아보고 앞날을 내다본다. <편집자주>



전쟁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1956년 서울 중구 태평로에 '박산부인과의원'가 개원했고, 을지재단의 모태가 됐다. 갑작스런 한국전쟁 속에서 '피란' 대신 육군병원에 찾아가 부상병을 돌본 의사 범석 박영하(1927~2013) 박사와 마찬가지로 한국전쟁에 간호장교로서 대전 제2육군병원에서 부상병을 지킨 간호사 지천 전증희(1929~2023) 전 을지재단 명예회장이 함께 가정을 일구며 시작한 의료사업이었다. 을지로3가에 박영하 산부인과를 개원하고 1967년 박영하 산부인과는 종합병원으로 승격해 '을지병원'이라는 오늘날의 이름을 갖는다. 병원비를 낼 형편이 안 되는 환자가 고마운 마음으로 대신 갖다 준 꿩이나 닭이 병원 옥상에서 이른 아침을 깨우곤 했다고 박영하 박사는 회고를 남겼다.

을지대 간호학과 학생들이 실습을 하고 있다.
을지대학교 간호학과 학생들이 실습을 하고 있다. (사진=을지대병원 제공)
1967년 3월 '재단법인 을지병원 유지재단'이라는 공익재단을 출범시켜 을지병원이 사유재산에 머물지 않고 사회에 환원된 공익법인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현행 의료법인 제도가 1973년 처음 도입되었다는 사실을 볼 때 이보다 앞서 개인 소유의 종합병원을 재단의 사회 공익화한 첫 사례로 꼽힌다.

을지재단은 이때부터 환자가 필요한 곳에서 의료기관을 세우고 육영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1981년 대전 목동에 대형종합병원을 건립하고 같은 자리에 의과대학을 출범시켰으며, 2021년 경기 동북부 의정부을지대병원 개원하고 을지대학교 의정부캠퍼스를 개교했다. 이로써 을지재단은 대전을지대병원과 서울 노원을지대병원, 경기 의정부을지대병을 뿌리로 을지대학교 대전본원과 성남캠퍼스 그리고 의정부캠퍼스 교육체계를 갖췄다. 을지재단은 대전에서 의료 지방화시대의 개막을 상징한다. 수도권 대형 종합병원들이 서울 강남 개발을 쫓아 강남에 병원을 세우려 노력할 때 을지재단은 1981년 4월 중구 목동에 17개 진료과에 218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개원했다. 1970년대 후반까지 인구 100만 명이 채 안 되던 대전에서 보건의료 씨앗을 심었다. 또 1983년 서울보건전문대학을 전격 인수한 을지재단은 1996년 12월 대전을지병원에 의과대학 설립인가를 정식으로 획득하면서 대전에서 지역에 필요한 의사를 양성하는 육영사업의 주체가 됐다. 1997년 3월 을지대의예과 신입생 제1회 입학식은 교내가 아닌 대전시민회관에서 개최되어 당시 홍선기 시장이 참석해 축하했을 정도로 을지재단뿐만 아니라 대전시민들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을지재단은 이를 계기로 1983년 대전을지병원을 교육기관인 학교법인 을지학원에 무상 출연해 의료인 후학양성의 기반을 제공했고, 을지종하병원은 을지대학교병원이 되었다. 또 2004년 대전 둔산 개발에 발맞춰 둔산동에 대전을지대병원을 신설하고 경기 북부 의료취약 지역에 2021년 병원을 세워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을지대병원 엠블럼
을지재단 창립 70주년 엠블럼
을지재단은 다가오는 새로운 100년은 의료기관과 대학 육영사업을 통해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완수하겠다는 목표다. 의료현장에서 활약해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의사와 간호사 등의 의료 인력을 키우고, 환자에게 필요한 곳에서 병원을 운영해 실질적인 건강권을 보장하며, 축적된 의료지식과 경험을 연구활동으로 다시 의료의 발전으로 구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교육과 의료가 각각 독립된 기능을 수행하면서 서로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을지재단의 오랜 약속은 앞으로도 계속 지켜간다.

을지재단의 또 다른 축은 교육이다. 재단은 의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사람을 키우는 일' 역시 의료기관의 핵심 책무로 여겨왔다. 을지대는 의과대학, 간호대학, 보건과학대 등 보건 계열 교육을 통해 현장 중심의 의료 보건 인재를 양성해 왔으며, 이는 지역과 국가 의료를 떠받치는 기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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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의료진이 군 헬기로 이송된 환자를 응급실로 긴급 이송하고 있다. (사진=을지대병원 제공)
특히, 국민과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영역에서 진료와 의료인력 양성의 책임을 수행하고 그 성과를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공익적 가치 창출에 앞장선다. 민간 의료기관과 학교법인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교육과 의료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고 사회적 책임을 수행해 공공의 영역을 보완하는 재단의 역할을 한층 키운다는 비전이다.



박준영 을지재단 회장은 "70주년은 단순한 기념의 숫자가 아니라, 국가와 국민 앞에서 의료와 교육이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다시 묻는 시점"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 앞에서 가장 먼저 고민하고, 가장 늦게 물러나는 의료기관의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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