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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식 행정학 박사·도시공학 박사·도시행복학연구소개설준비위원장 |
동서양을 막론하고 노인을 지칭하는 경로(敬老)와 원로(元老)는 존중과 흠모의 단어입니다. 동양의 뿌리는 경로사상입니다. 논어(論語)는 '일흔에 이르러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라도 법도를 넘지 않았다'고 노년의 인격적 완성을 이야기합니다. 동양이 지향하는 이상사회의 모델인 대동(大同)은 신분과 세대를 불문하고 함께 어우러지는 사회이며, 대동의 조건으로 '늙은이가 생을 평안히 마칠 곳이 있어야 한다'라고 명시합니다. 한비자의 노마지지(老馬之智)는 길을 잃은 군대가 늙은 말을 풀어 돌아갈 길을 찾았다는 이야기로, 위기에는 젊음의 속도보다 늙음의 경험이 중요하다는 깨우침의 설파입니다. 서양의 노인 존중 또한 동양과 다르지 않습니다. 스파르타(Sparta)의 게루시아(Gerousia)는 60세 이상 원로 28인과 왕 2인으로 구성되어 국가의 중대사를 심의했습니다. 왕을 선출하고 국가 주요 업무를 수행하는 로마 원로원(Senatus)의 어원은 노인을 뜻하는 라틴어 세넥스(senex)입니다. 플라톤(Plato)의 국가에서는 '노년을 욕망이라는 사납고 미친 주인에게서 벗어나 자유로워지는 때'라고 말합니다. 키케로(Cicero)는 '인생의 큰일은 근육과 속도보다, 사려와 권위, 신중한 판단으로 이루어지며 모든 덕목은 노년에 더욱 깊어진다고 주장합니다.
동서양이 공유한 확신은 노인을 대하는 감상적 공경이 아니라 검증된 신뢰였습니다. 동서양의 지성이 합의한 노인의 전통적 역할은 '은퇴 후의 여가가 아니라, 판단과 중재, 기억의 보존'이라는 공적 기능으로 귀결됩니다. 위기가 산적한 불확실성의 미래는 인류가 극복해야 할 현실이며 내일입니다. 노인의 지혜와 경험은 인류 생존을 향한 마지막 카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역사를 통하여 노인은 오랜 시행착오를 통과한 사람이었고, 그 경험은 공동체가 값싸게 얻을 수 없는 고결한 자산이었습니다. 노인을 부담이나 짐으로 바라보는 현대인의 시각이 오히려 낯선 관점입니다. 노인의 존재는 은혜입니다!
신천식 행정학 박사·도시공학 박사·도시행복학연구소개설준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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