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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용석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장이 제4회 KAIST 실패학회에서 'AI가 똑똑해질수록, 인간에게 실패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
서용석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장은 지난 6일 오후 KAIST 학술문화관에서 열린 '제4회 KAIST 실패학회' 강연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이날 행사는 학생들이 직접 경험한 실패의 교훈을 나누는 대담에 이어, 'AI가 똑똑해질수록, 인간에게 실패가 중요한 이유'를 주제로 서용석 교수의 특강이 진행됐다.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는 국가의 미래 의제 논의와 전략 제안을 위해 종합보고서인 문술리포트를 2014년부터 매년 발행해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으며, '카이스트 미래전략'이라는 대중서적으로도 발간한다.
서 센터장은 AI가 글쓰기나 논문 작성 과정의 막히는 부분을 너무 쉽게 해결해 주면서 발생하는 '이해의 공백'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그는 석·박사 과정 학생들이 생성형 AI를 이용해 논문 초안을 손쉽게 작성해 오는 현상을 언급하며, "질문을 던지고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훈련 과정을 거치지 않고 논문을 써낸다면, 과연 그들이 독립된 연구자로서 홀로 설 수 있을지 심히 우려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접 고민하고 헤매는 과정이 생략되면 생각과 사고의 근육 자체가 완전히 사라진다는 진단이다.
아울러 서 센터장은 "오랜 경험을 가진 기득권층에게는 AI가 강력한 날개를 달아주지만, 노동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청년층은 신입이 하던 실무를 AI가 대체하면서 오히려 실패와 숙련을 쌓을 수 있는 통로 자체가 봉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 센터장은 실패가 남기는 능력으로 ▲몸에 새겨진 경험과 노하우인 '암묵지' ▲AI의 답을 걸러내는 '검증 능력' ▲결과가 미칠 영향을 살피는 '맥락 판단'의 세 가지를 꼽았다. 특히 두 발 자전거를 배우는 과정에 비유하며, 직접 부딪히고 쓰러져봐야만 체득할 수 있는 신체적·경험적 자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 센터장은 AI가 제시한 선택지를 분석하고 적용할 때의 맥락 판단과 최종적인 책임 의식을 거듭 당부했다. 그는 "AI가 내놓은 결과물을 검증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했을 때 발생하는 영향에 대해 예상하며, 결국 결정을 내린 자신이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며, "대학 시기의 실패와 시행착오야말로 AI가 대체할 수 없는 나만의 서사이자 다음 성공으로 이어지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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