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프리즘

[이순석의 디지털 세상읽기]감당할 수 없는 잉여시간의 세상

이순석 ETRI 커뮤니케이션전략부장

이순석 ETRI 커뮤니케이션전략부장

  • 승인 2017-09-19 14:20
  • 수정 2017-09-20 08:56

신문게재 2017-09-20 23면

201702280790_01
▲ETRI 커뮤니케이션전략부장 이순석

지금 노동자들이 하고 있는 일을 하지 않고 놀아도 되는 상황이 오면 어떻게 될까? 놀아도 경제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세상이 온다면 어떻게 될까? 아직까지 한 번도 상상해보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질문이다. 만약 그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그런 황당한 일이 일어난다면, 아마도 제일 심각한 사회문제가 우울증이 아닐까 싶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스로 하는 일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동적인 노동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우리는 먼 미래의 일이라고만 생각하는 일들이 곧 다가올 것이 분명하다. 많은 사람들이 5년 내에 '1인 1로봇'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고 실질적으로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로봇이 인간의 시공간을 묶어 놓고 있던 노동을 해방시켜 주는 시대가 곧 다가 올 것이 예상된다. 감당할 수 없는 잉여의 시간들이 몰려온다. 어떻게 잘 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온다. 어떻게 잘 놀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온다. 고민이 필요하다. 

 

이순석 ETRI 커뮤니케이션전략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