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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팡질팡 아산경찰청축구단 사태, 입대 예정자 많은 시티즌 측도 난감

금상진 기자

금상진 기자

  • 승인 2018-09-19 17:14

신문게재 2018-09-20 6면

아산무궁화
아산무궁화 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파이티을 외치고 있다(아산무궁화 축구단 제공)
"갈팡질팡 아산경찰청축구단 사태, 입대 예정자 많은 시티즌도 난감"



지난 18일 프로축구연맹은 출입기자단에 긴급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K 2리그 아산경찰청의 선수선발 중단에 따른 대책을 기자들과 논의하고 대책을 마련해보자는 내용이었다. 프로연맹은 "경찰청 측의 일방적인 선수 충원 불가방침으로 리그 안정성과 공정성, 입대를 앞둔 선수들의 신뢰보호 등 여러 문제가 대두하고 되고 있다"며 "사안에 대한 정리 및 연맹의 의견을 나누고자 한다"고 전했다. 프로연맹이 기자들의 의견을 구하는 상황을 봤을 때 연맹 측도 현재의 사태를 해결할 만한 마땅한 자구책이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산경찰청의 운영 중단 위기는 내년 시즌 리그 운영에도 막대한 차질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경찰청이 밝힌 순서대로 선수단을 선발을 중단한다면 아산에 남게 되는 선수는 14명뿐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규정한 적정인원 20명을 채우지 못하게 된다.



지역 축구계도 아산경찰청의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보내고 있다. 입대 대상자가 비교적 많은 대전시티즌의 경우 적지 않은 고민이다. 대전시티즌 측은 "올해 초부터 아산경찰청에 대한 우려가 물밑에서 거론되고 있었지만, 구단 차원에서는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며 "경찰청 측의 일방적인 통보가 전해져 구단 측에서도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대전시티즌은 해마다 1~2명의 선수를 아산경찰청으로 보내고 있다. 대부분 주전급에 해당하는 선수들이다.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공백 기간 없이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전역 후에도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주전과 비주전 간 기량 차가 크거나 선수층이 얇은 시민구단에는 구단 운영에 있어 영향력이 크다. 현재 K1.2리그에 속한 시민구단과 일부 기업구단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한국 축구계 원로이자 대전시티즌 대표이사 김호 대표는 "선수들을 육성하는 과정에서 병역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미래 투자가치를 단절시키는 심각한 문제가 초래된다"며 "이해 당사자들만의 문제가 아닌 전 국가적인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과거 육·해·공군과 해병대에서 축구단을 운영했던 사례를 참고해 군에서 4개 팀(1부2 팀. 2부2 팀)을 운영한다면 병역문제가 어느 정도는 해결되지 않겠느냐"는 조언도 덧붙였다.

아산무궁화추구단주인 오세현 아산시장은 18일 경찰대학을 방문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심정을 토로했다. 오 시장은 "아산축구단 존속을 위해 다각도로 움직이고 있었지만 어떤 사전협의 없이 갑작스럽게 중단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며 "아산경찰청 축구단은 2020년까지 존속해야 함이 아산시와 지역 여론의 입장임을 강력하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아산경찰청에서 뛰고 있는 대전 선수는 황인범과 골키퍼 박주원 선수다. 황인범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아 20일 전역식을 치르고 복귀한다. 박주원은 지난해 1월 입대해 내달 10일 전역 예정이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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