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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박물관 이대로 괜찮은가-중] 트렌드 반영 않는 박물관… 시민들로부터 외면

(중) 시대에 뒤처지는 박물관 운영 실태
전시 연계 체험관 등 문화시설 부족
조도·온도 등 기본적 전시실 관리 허술

한윤창 기자

한윤창 기자

  • 승인 2018-10-17 16:55

신문게재 2018-10-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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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박물관전경.
대전시립박물관 운영은 시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최근 박물관과 미술관이 단순히 관람하는 공간에서 문화·여가를 즐기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하는 추세지만 시립박물관은 관람객이 즐길 공간은커녕 기본적인 전시실 관리도 미진하다.

유명 박물관에서는 전시 내용과 연계된 체험관이 트렌드가 된 지 오래지만 대전시립박물관에는 이러한 체험관이 없다. 박물관 1층에는 전시과 관련 없는 벽돌 쌓기 체험관이 설치돼 있다. 14일 오후 대전시박물관 로비에는 벽돌 쌓기 체험관에서 3층에 있는 전시실에 올라가는 관람객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현재 시립박물관도 박물관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일본의 도쿄박물관과 서울역사박물관 등 유명 전시관은 상설 체험관을 두고 전시와 연계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는 적극성을 보이고 상황이다.



연면적 4996.25㎡(1500평)에 달하는 박물관 건물에 편의시설도 부족한 형편이다. 시립박물관은 1층과 3층에 10여 명이 앉을 수 있도록 마련된 벤치가 전부다. 대전시립미술관·이응노미술관에서도 카페와 아트숍을 운영하고 대전예술의전당에도 레코드숍이 입점해 있지만 시립박물관에는 관람객이 시간을 보낼 공간이 전무하다. 지난 7월 대전세종연구원에서 발간된 '대전시립박물관(본관) 공간 재구성 방안'에서도 시립박물관의 공간 상 문제점을 지적하고 카페와 뮤지엄숍 등을 제안한 바 있다.

기본적인 전시실 관리도 미진하다. 14일 박물관에서 살펴본 100여 장의 설문조사 카드에는 상설전시실 조명이 너무 어둡다는 의견이 6~7건이나 됐다. 실제 상설전시실에서는 관람 도중 안구 피로를 동반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몇몇 시민도 찾아볼 수 있었다. 설문조사 카드에는 조도 문제와 더불어 전시실이 너무 덥다는 의견이 4건으로 많았다. 박물관은 유물 관리와 도난방지를 위해 실내 온습도 체크와 관람객 관리를 담당하는 인력을 두는 게 보통이지만 시립박물관 전시실에는 안내원이 없었다.

박물관 공간 구성과 운영 실태에 대해 대전세종연구원의 염인섭 책임연구위원은 "대전시 박물관이 1개관 당 평균 학예사 수가 6대 광역시 중 최하위라는 현실은 감안해야 한다"면서 "시립박물관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돼 이용 활성화를 모색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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