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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미세먼지 체계적인 분석기관 설립 서둘러라

이승규 기자

이승규 기자

  • 승인 2019-03-10 15:38

신문게재 2019-03-11 23면

날로 심각해지는 미세먼지로 인해 우리의 일상생활은 따로 설명할 필요조차 없이 많이 변했다. 생활양상까지 바꾼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고자 특별법을 제정하고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미세먼지가 왜 발생하는지, 그리고 왜 이렇게 심각해지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물음에 막연하게 "뭐 뭐 때문에 그럴 것"이라는 답은 곤란하다. 하긴 언젠가 미세먼지 문제의 심각성을 논할 때 환경부가 발표한 자료에서 고등어를 구울 때 발생하는 연기가 엄청난 미세먼지를 유발한다고 했으니 물어볼 필요도 없다.

우리 정부가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접근이 이 정도였으니 미세먼지 발생에 대한 정확한 원인분석과 과학적 데이터를 산출하는 등 체계적인 분석기관 설립이 여태껏 감감무소식인 사실은 그리 놀랍지도 않다. 민간영역에서 우리나라 미세먼지 사태는 중국의 영향이 많은 것으로 주장을 펴지만, 우리 정부는 가타부타 말이 없다. 심지어 중국에서 과학적 데이터를 요구해도 꿀 먹은 벙어리다. 그러다 보니 중국은 우리 언론이 중국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미세먼지가 이렇게 심각하다고 부추긴다고까지 하는 판이다. 다행히 대통령이 나서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 중국과 협조체계를 마련하고 공동으로 인공강우 실험을 하는 방안을 찾도록 지시했다. 이웃 나라 중국과의 미세먼지 공방에서 막연한 주장은 곤란하다. 우리가 아무리 믿고 있고 사실이라도 말이다. 국가 간 문제에서 정부조사의 과학적 데이터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체계적인 분석기관 설립은 늦어도 한참 늦었다.



정확한 원인분석과 과학적 데이터가 부족한 마당에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고 미세먼지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최악의 상황이 최근 엿새째 이어진 사실이 이를 충분히 입증하고도 남는다. 지금이라도 정확한 원인과 과학적 데이터로 미세먼지 문제에 대처해야 한다. 그래야만 중국과의 미세먼지 갈등도 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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