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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척추 수술 후 증후군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과거 요배부 실패 증후군 불려 '부정적'
수술 후 하지 근력저하 등 나타나는 증상
신경 손상위험 높아 숙련된 전문의 찾아야

박은환 기자

박은환 기자

  • 승인 2019-04-21 09:59

신문게재 2019-04-2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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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한국사회의 경제 발전과 의학의 발전에 따라 평균 연령이 증가해 노령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척추·관절의 질병도 증가하는 추세며, 관련 수술도 증가하고 있다. 이 중 척추질환 치료는 수술 기법과 기기의 발달로 과거 수술이 불가능했던 사례도 수술이 가능해지며 매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척추질환 중 요추부에서의 수술은 신체의 다른 부위 수술보다 상대적으로 재수술의 빈도가 높으며, 수술 후에도 많은 경우 증상의 지속, 재발, 새로운 증상의 발현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척추 수술 후 증후군이란=척추 수술 후 증후군은 과거 요배부 수술실패 증후군으로 불리던 병이다. 그러나 요배부 수술 실패 증후군은 용어에 있어 부정적 의미가 내포돼 있으며, 시술자의 잘못이 개입된 듯한 느낌을 주고 이로 인해 의사와 환자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게 돼 부정적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척추 수술 후 충분한 시간(6개월 이상)이 지난 뒤에 기존 수술 부위에서 척추질환(추간판 탈출증, 척추관 협착증 등)이 발생하거나, 수술 이외 부위에서 척추질환이 발생하는 것을 모두 수술의 실패라고 단정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척추 수술 이후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재발, 또는 새로운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척추 수술과 별도로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므로 일률적으로 수술의 실패라고 이야기하기보다는 척추 수술 후 증후군으로 인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척추 수술 이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 대한 접근법= 척추 수술 이후에도 요통, 방사통 등의 신경학적 증상, 하지 근력 저하, 마비, 보행장애 등의 기능장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모든 증상에 대해 동시에 치료가 가능한 경우는 드물며, 각각의 증상에 따른 단계적이고 다각적 치료가 필요하다.

▲비수술적 치료=비수술적 치료는 일반적으로 물리 치료, 운동 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경막 외 차단술, 선택적 신경근 차단술, 후관절 차단술 등), 시술(신경성형술, 고주파 감압술 등) 등이 있다.

수술 후 통증이 지속·재발되는 환자에게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가 시행되는 경우는 수술 후 발생한 문제가 경증이거나 중등도인 경우가 많다.

대개 척추에 추간판 탈출증이나 척추관 협착증이 재발하더라도 그 정도가 심하지 않아 임상적으로 요통, 방사통, 일시적 근력 저하 등의 증상이 발생한 경우에 해당된다. 일부에서는 통증이 심해서 보행 제한이나 수면장애가 동반될 수 있는데, 적절한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거나, 지속적 치료로 점진적 증상의 완화를 보일 때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통상적으로 척추 수술 후 재수술을 받는 경우는 집도의나 수술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추간판 절제술 이후 재수술은 2%~36%가 수술을 받은 동일 부위의 재발이 많고, 척추 고정술 이후 재수술은 6%~24%가 수술을 받지 않은 부위(수술 인접 부위)의 재발이 많다.

척추질환에 대해 재수술을 결정하는 경우 다각적 정밀검사(X-RAY, MRI, 신경전도검사 등)가 필요하다. 정밀 검사를 통해 척추 불안정성, 추간공 골성 협착, 척추 변형 등 수술 전에 동반돼 있거나, 이차적으로 수술 후나 병변의 진행에 따라 새롭게 발병한 경우는 대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재발성 추간판 탈출증의 경우 추간판 제거술을 재시행하여 좋은 결과를 얻기도 하지만, 수술시 척추 구조물을 최대한 보존해야 하므로 불완전한 병변의 제거로 재수술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반복적 재수술시 척추에 고정 유합술을 시행하지 않으면 수술의 성공률은 20% 정도에 불과하다. 척추 불안정증, 척추 수술 후 발생한 척추관 협착증의 경우엔 철저한 감압술과 기기 고정을 통한 유합술로 척추의 안정성을 회복하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송호섭 대전연합정형외과 원장은 "척추질환 재수술의 경우 기존 수술 부위의 연부조직, 골, 추간판 등 여러 원인으로 신경막과 유착돼 있어 신경 손상위험이 크다"며 "문제의 원인과 해결방법에 대한 명확한 의견을 가지고 다양한 경험이 있는 숙련된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은환 기자 p01099725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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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섭 대전연합정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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