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거리두기와 실내 마스크 착용이 전면 해제되며 지역 백화점의 화장품, 아웃도어 등의 매출이 일제히 올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 첫 휴가철을 맞아 지역 백화점에 순풍이 불었다. 충청지방통계청이 지난 9월 30일 발표한 '2022년 8월 충청지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대전지역 대형 소매점 판매지수는 115.2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4% 증가했는데, 백화점에서 29.2% 가파르게 올랐다. 의복과 신발, 가방, 오락·취미·경기용품, 화장품, 음식료품에서 소비가 늘어났다.
지난달 26일 1년 5개월 만에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해제되며 지역 백화점은 이 같은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이 올해 9월 26일부터 10월 11일까지 매출을 지난해와 비교한 결과, 아웃도어와 골프복이 각각 40%, 60% 올랐다. 여성 의류와 기초 화장품도 각각 25%, 20% 뛰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실외마스크 해제에 개성 있고 과감한 스타일의 남성 패션 브랜드를 입점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꾸민 듯 안 꾸민 듯한 '꾸안꾸' 패션에서 적극적으로 꾸미고 꾸민 '꾸꾸' 패션이 유행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 대전점 전체 매출도 지난해보다 20% 신장했다. 세부 품목으론, 화장품 35%, 아웃도어 55%, 스포츠 47% 오름세를 보였다. 신세계 대전점에서도 9월 26일부터 10월 10일까지 화장품과 아웃도어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증가했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화장품 시장 자체가 워낙 침체돼 실외 마스크 해제와 함께 올해 회복세가 가파른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갤러리아 백화점 관계자도 "백화점 소비층 연령대가 높아 색조보단 기초를 찾는 손님들이 증가했다"며 "가을·겨울 의류는 가격대가 있어 매출이 오르는 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팬데믹 이후 첫 정기세일이 진행 중이라 보복 소비 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역 자영업자는 웃지 못했다. 화장품과 옷가게가 몰려있는 으느정이 거리 김태호 회장은 "고환율과 고물가로 손님들이 소비에 소극적"이라며 "백화점과 달리 로드샵에선 마스크를 벗었다고 해서 매출이 크게 오르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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