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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무·3약' 총체적 위기

  • 승인 1998-10-08 00:00
한화 이글스가 98프로야구 페년트레이스에서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1백26게임을 소화한 한화의 성적은 55승66패5무로 승률 4할5푼대의 초라한 기록. 창단 첫 해 7위를 빼곤 줄곧 6위 이상을 유지했던 힌화는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최하위나 다를바 없는 7위에 머물러 최악의 위기에 내몰렸음을 스스로 증명한 꼴이 됐다.

「무늬만 독수리」인한화의 이러한 부진의 내면에는 3무(無)3약(弱)의 누적이 원인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 3무는 스타·타격·지도력 부재로 표현되고 3약은 투수력·승부 근성·경영 마인드 부족으로 요약된다.

클린업 트리오의 중량감 부족과 이로 인한 타격 부재는 한화의 고질적인 문제점. 특히 고정 4번타자 장종훈은 2할7푼5리의 타율에 17홈런, 66타점에 그쳐 중심 타자의 궤도에서 벗어난 지 오래다. 또 올 시즌 용병 부시를 영입, 타선의 활력을 꾀했지만 2할1푼3리에 홈런도 10개에 불과해 11만5천달러의 거액만 날린 꼴이 됐다. 이렇다보니 팀 타율도 2할5푼으로 8개구단 중 최하위이다.



또 몇몇 선수들의 부진으로 한화를 대표할 스타 선수가 없어졌다는 점은 관중 흡인과 승수쌓기의 상승 작용에 오히려 역작용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프로선수는 인기를 먹고 살지만 반대로 팬들은 스타의 멋진 기량에 매료된다」는 점을 상기할 때 스타 발굴은 한화의 최대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게다가 시즌 중간 강병철감독을 경질하고 이희수감독대행 체제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지도력 부재의 오랜 팀 분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오히려 응집력의 와해를 노출, 시즌 4위를 유지하다 7위로 추락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더불어 선수들의 사기와 승부 근성의 5할 이상이 지도력의 유무에 의해 좌우된다고 볼 때 종반 4강 진출의 문턱에서 맥없이 무너진 선수들의 승부 근성 부재는 곧 지도력의 부재를 반증하는 잣대나 다름없다.

또 이러한 코칭스태프의 지도력 부재와 선수 관리의 실패는 시즌 초반 최강의 마운드를 보유하고도 10승 투수가 정민철(10승7패)뿐인 마운드의 무기력증으로 초래됐다.

이밖에 한화는 시즌 홈 경기 관중이 지난 시즌에 비해 10여% 감소하는 등 해마다 팬들의 외면이 누적되고 있어 명문구단=인기구단의 등식을 감안할 때 팬서비스 강화의 새로운 해법이 요구된다.

결국 이러한 전반적인 문제점의 노정은 경영 마인드 부족이라는 비판으로 모아져 명문구단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구단 운영의 전향적인 궤도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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