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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ㆍ보철 하루만에 치료 길 열렸다

선치과병원, 캐드캠 장비 도입…‘디지털치과’ 진화

김민영 기자

김민영 기자

  • 승인 2013-12-15 15:53
▲사진= 컴퓨터 캐드캠으로 만들어진 보철물을 밀링머신으로 깎고 있는 장면
▲사진= 컴퓨터 캐드캠으로 만들어진 보철물을 밀링머신으로 깎고 있는 장면
번거롭고 오래 기다려야 했던 보철치료가 단 하루 만에 가능해졌다.

선치과병원은 17일 병원 2층에서 최첨단 디지털 시스템을 도입한 ‘디지털치과센터 오픈식’을 갖는다. 치과 치료와 디지털 기술의 만남으로 치과계의 혁명이라 불리는 캐드캠(CAD/CAM) 장비를 도입, 환자들의 치료 기간과 경제적 부담을 줄였다.

국내는 물론 시간 관계로 치료가 불가능 했던 해외환자 유치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캐드캠 시스템은 치과 치료에 필요한 보철물의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최첨단 컴퓨터와 밀링머신으로 제작하는 방식이다. 3D 구강카메라를 이용해 치료 부위 치아를 스캔한 후 캐드캠으로 치아에 덧씌우거나 떼워야 할 보철물의 모형을 그래픽으로 디자인한다. 디자인한 보철물은 밀링머신으로 깎아 치아에 붙이면 치료가 완료된다.

치아의 본을 뜬 후 기공소에 보철물 제작을 맡기는 과정이 생략된 것이다. 그동안 보철치료는 보철물을 제작하는 데만 1~2주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고, 보철물이 완성된 후 다시 내원해 보철물을 치아에 맞추고 붙이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은 치아 본뜨기 과정에서 석고재료 등 이물질을 입안에 넣는 불쾌함과, 턱관절 통증, 번거롭게 임시치아를 만들고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했다.

캐드캠을 이용한 치료는 라미네이트, 인레이, 앞니성형, 크라운 등의 대부분의 보철 과정이 1~2시간 안에 이루어진다. 보통 2~3시간 정도 지속되는 치과 마취가 풀리기도 전에 치과진료가 끝날 수 있기 때문에 완성된 보철물을 붙일 때에도 시린 증상 없이 편하게 마무리 할 수 있다. 치료를 위해 여러 번 방문해야 했던 환자는 단 한 번의 방문으로 치료가 끝나고 치료비도 절감된다.

캐드캠 시스템은 인체 친화력이 높은 세라믹, 지리코니아 등의 소재로 제작된다.

세라믹은 치과 치료에서 흔히 사용되는 금과 비슷한 강도를 가지면서도 자연치아의 색감과도 유사해 기능적인 면과 심미적인 면을 모두 충족시킨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세라믹은 인체친화성이 높아 부작용이 거의 없고, 튼튼하다. 세라믹 재료이기 때문에 변색이나 착색이 거의 되지 않는다는 점도 특징이다.

금은 차가운 음식을 섭취했을 때 이가 시릴 수 있고, 미적인 면에서는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선치과병원은 이번 디지털치과 오픈에 맞춰 모든 진료계획과 치료 과정 등을 핸드폰으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위해 모든 진료과의 차트를 일반인이 알아볼 수 있도록 교체하는 작업을 6개월에 걸쳐 진행했다. 단어 또한 이해하기 쉬운 용어들로 전부 바꿨다.

예를 들어 청소년이 혼자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은 경우 부모는 내 아이가 어떤 치료를 어떻게 받았는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등을 핸드폰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선치과병원에서 처음 방문에 진단을 받고, 다른 병원을 방문해 재진단을 받아보고 싶은 경우에도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환자 편의를 도왔다.

선경훈 원장은 “그간 일부 폐쇄적이고 방어적이었던 의료계의 관행을 과감히 탈피하고 모든 것을 공개하기로 했다”며 “이는 환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해를 돕기 위한 결정이며, 우리 병원의 진료수준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영기자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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