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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빚 갚으려 노부부 강도살인

경찰, 용의자 범행행적 공개…부검결과 흉기·상처와 일치

천안=김경동 기자

천안=김경동 기자

  • 승인 2015-10-06 14:26

신문게재 2015-10-07 14면

<속보>=지난 5일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다가구주택에서 발생한 노부부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송모(47)씨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범행 직후 송씨의 행적이 공개됐다. <본보 10월 5일자 14면 보도>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전 10시 25분께 천안시 쌍용동 4층 다세대주택에서 집주인 A(63)씨 등 부부가 흉기에 찔려 숨진채 발견돼 수사를 진행해 왔다.

그동안 경찰은 다가구주택 폐쇄회로TV 영상을 토대로 사건 발생 전날 오후부터 신고 시점까지 건물에 출입한 20명 중 사건 이후 행적이 묘연한 송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해 왔다.

송씨는 다가구주택의 세입자인 B씨의 지인으로 공사현장을 전전하며 지내다 일감이 떨어지면 비정기적으로 B씨와 함께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조사결과 송씨가 지난 8월 B씨로부터 800여 만원을 빌려 마카오 등지로 원정 도박에 나섰다가 모든 돈을 탕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 A씨 부부의 부검결과 B씨가 보관하던 흉기와 상처가 일치하다는 결과까지 나왔다.

이에 경찰은 사라진 송씨의 행적을 추적하는데 경찰력을 집중, 사건 당일 오전 10시7분께 원룸에서 나온 이후 오후 1시30분께 천안버스터미널에서 마산 창원행 버스에 탑승한 것을 확인했다. 이후 송씨는 천안, 마산, 포항으로 이동하면서 옷을 바꿔 입고, 이발을 하고, 모자를 바꿔 쓰는 등의 수법으로 변장하며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송씨는 범행 당일 천안에서 마산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중 추풍령휴게소에서 화장실 등 이용한 사실이 폐쇄회로TV로 확인돼 경찰이 추풍령휴게소 인근을 집중 수색해 휴게소 인근 산책로 옆 덤불 속에서 휴대폰 2대와 피해자 A씨의 지갑을 발견했다.

이에 경찰은 송씨가 도박 빚을 갚고자 집주인인 A씨를 상대로 강도행각을 벌인 것으로 추정하고 5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으나 당일 송씨가 경북 울진군 후포항 인근 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됨에 따라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게 됐다.

한편, 경찰은 휴게소에서 발견된 A씨의 지갑 유전자 감정과 휴대폰 지문감정 및 디지털 분석, 송씨의 소지품 분석 등을 통해 범행경위를 명확히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안=김경동 기자 kyungd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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