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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구 희망보직제 자리잡을까

단체장 전유물 인식해소 '긍정'…일부부서 편중시 부작용 우려

송익준 기자

송익준 기자

  • 승인 2016-02-14 17:22

신문게재 2016-02-15 2면

대덕구가 올해부터 소통을 통한 조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행하는 '희망보직제'가 새로운 인사시스템으로 자리잡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대덕구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직원들이 평소 관심있는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한 인사정책인 '희망보직제'를 도입, 시행하고 있다.

이달 초 이뤄진 상반기 인사에서는 희망보직 신청 대상자 163명 중 50여명이 신청했으며, 이 가운데 32명이 원하는 보직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각각의 희망부서와 전공 특기가 고루 반영됐다는 게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금까지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다른 부서로 발령을 받아야만 했고,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지 않는 부서에 발령받으면 적응 과정에서 업무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져 주민들에 대한 행정서비스의 질도 덩달아 낮아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구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공무원 스스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전문 분야에 직원들이 일하도록 함으로써 사기를 높이는 것은 물론, 업무 능률도 높일 수 있는 희망보직제를 도입한 것이다.

이 제도로 구청장과 일반 직원들 사이 격의없는 대화창구가 확보된 데다 공무원 스스로 자신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게 되면서 역동적인 직장 분위기가 조성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구는 분석하고 있다.

공직사회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인사는 자치단체장의 전유물이라고 여겼던 부분이 상당 부분 바뀐 것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A 주무관은 “희망보직이 시행된 만큼 그동안 음성적으로 이뤄진 인사 방향이 바뀌길 바란다”며 “일로서 정정당당히 평가 받고 싶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희망자가 일부 부서에 편중될 경우 배치가 어렵다는 부작용도 있다는 점에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주요 보직으로 꼽히는 총무과, 기획실 등을 희망보직으로 제출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상급자나 동료의 눈치를 보지않고 자신의 희망사항을 자유롭게 전달하기엔 어려움이 적지 않다는 점도 하나의 이유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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