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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역사]5월15일:스승의 날... 내 맘대로 뽑은 ‘최고 선생님’

김은주 기자

김은주 기자

  • 승인 2016-05-14 14:48
‘스승의 날’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있으신가요?
학교 졸업하면 한 번은 찾아뵙던 선생님. 그러다가 사는데 바빠서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발길이 뜸해지고 기억에서도 희미해져 갑니다. 선생님들은 지금 어떤 모습으로 변하셨을지... 궁금함만 커지고 쉽사리 찾아 볼 생각은 못합니다. 스승의 날이면 저절로 써지는 반성의 글입니다.

지각대장 잡는 지도반장 선생님, 눈웃음에 여학생들의 흠모의 대상이었던 선생님, 같은 여자가 봐도 멋진 모습의 영어 선생님, 문학 소녀였던 국어 선생님. 그 때 그 선생님들을 생각하며 잊지 못할 영화, 드라마 속 선생님을 뽑아 봤습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 '캡틴'

‘카르페 디엠’
“현재를 즐겨라, 왜냐하면 우리는 언젠가는 반드시 죽으니깐.”

전통과 명예, 규율, 그리고 우수함을 강조하던 명문 사립고에 부임한 키팅 선생.
자신의 미래만을 바라보기에 급급하던 아이들에게 “할 수 있을 때 장미꽃 봉오리를 거두라...”라며 삶의 정수가 미래가 아니라 지금에 있음을 일깨워 주던 선생님의 가르침을 진정한 "O Captain my captain!"이었죠.


*“진짜 니 모습을 찾아라”... 굿 윌 헌팅

“책에서 뭐라던 필요 없어. 너 스스로에 대해 말해야 돼. 네가 누구인지.”

비상한 머리를 가졌지만 어린 시절 부친의 학대로 마음이 굳게 닫혀버린 천재 청년 윌 헌팅의 마음을 짚어줬던 선생 숀 맥과이어 교수. 어려운 수학문제도 척척 풀어내는 뛰어난 실력을 가진 윌에게 경험하지 않은 지식이 얼마나 공허한지를 조목조목 말해주던 공원에서의 장면이 으뜸이었죠.

“내가 미켈란젤로에 대해 물으면
넌 온갖 정보를 다 갖다댈 걸?

하지만 시스티나 성당의 내음이 어떤지는 모를걸?
한 번도 그 성당의 아름다운 천정화를 본 적이 없을 테니까”

자신의 인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책 속에서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말해야 한다고 말하던 맥과이어 교수의 말에 진짜 나 자신을 바라봤던 영화입니다.


*정의에 앞장 선 호랑이 선생님

"얼굴이 무서워도 마음이 따뜻하여
언제나 우리들은 선생님이 좋아요

화를 내면 사나운 호랑이 같지만
정의에 앞장서는 용감한 호랑이
우리들의 선생님 호랑이 선생님"

입에서 맴도는 드라마 '호랑이 선생님'의 주제곡입니다.

우람한 체격에 눈을 무릅뜨고 아이들을 혼낼 때면 학교에 계신 선생님이 오신 듯 깜짝 놀랐던 1981년 MBC 드라마 ‘호랑이 선생님’은 영원한 선생님이셨죠. 무심함 뒤에 숨겨진 관심과 사랑으로 아이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조경환 선생님은 이제 안 계시지만 오래도록 남습니다.

인생에서 참 스승을 만난다는 것은 행운입니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던 좋은 선생님이 있었는지 ‘스승의 날’ 한 번 되새겨 보시기 바랍니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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