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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역사]8월3일:콜럼버스, 신대륙 첫 발견자 아니다?

1492년 콜럼버스, 스페인 팔로스에서 첫 항해

김은주 기자

김은주 기자

  • 승인 2016-08-02 20:00
▲ 콜럼버스
▲ 콜럼버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위대한 탐험가로 아메리카 신대륙을 발견한 인물로 잘 알려졌다. 이는 학창시절이면 누구나 교과서에서 배운 것이었고, 세계 위인전집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위대한 인물이다.

그가 탐험가인 점은 반론의 여지가 없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그는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을 보면서 바다를 향한 꿈을 키웠고, 책 속의 보물로 가득한 나라 인도에 가는 꿈을 키웠다. 차곡차곡 자신의 항해에 대한 계획을 세운 콜럼버스는 스페인의 이사벨라 1세의 후원으로 탐험 길에 오르게 됐다. 그날이 바로 524년 전인 1492년 8월 3일 ‘이 날’이었다.

100톤 규모의 산타마리아호는 스페인의 팔로스에서 첫 항해를 떠났다. 서쪽으로 서쪽으로 내달리자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었던 선원들은 불만을 토로했지만, 콜럼버스는 선원들의 폭동도 잠재우면서 신대륙에 처음으로 발을 디디게 됐다.

우리가 알고 있는 콜럼버스의 신대륙 ‘첫 발’에 대한 반론이 시작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 영화 '1992 콜럼버스'/사진=영화 포스터
▲ 영화 '1992 콜럼버스'/사진=영화 포스터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볼 수 없는 이유가 하나둘씩 나왔다. 첫 번째로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기 수 천 년 전부터 이미 원주민들이 터를 잡고 살고 있었으며, 콜럼버스 이전에도 다녀간 모험가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제임스 로웬이 지은 ‘선생님이 가르쳐준 거짓말’이라는 책에서 보면 1942년 이전에 포르투갈의 엔리케 왕자가 아메리카를 탐험했고, 1300년대 초 서아프리카 상인들은 대서양 무역활동을 했다. 그전에 바이킹이 아메리카에 정착촌을 건설했고, 더 이전에 고대 페니키아인은 서아프리카를 거쳐 멕시코 대서양 연안에 닿았다.

콜럼버스는 신대륙을 처음으로 발견한 것이 아닌 대륙을 찾아 떠난 것이었다. 보물을 찾기 위해 떠난 그의 항해는 탐욕에 싸여 원주민들을 무참히 학살했고, 노예로 팔며 정복과 착취의 피비린내 나는 역사를 만들었다.

그럼에도 콜럼버스의 신대륙 상륙은 유럽인들이 아메리카로 진출하게 되는 교두보가 됐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역사를 거슬러 오르다 보면,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사실과는 다른 추악한 이면을 발견하기도 한다. 어느 쪽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평가가 나뉘는 것도 종종 보게 된다. 그 함정을 조심해야 하는 게 역사인지도 모르겠다./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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