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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희망+충청]고교 야구부 대전고뿐…팀 창단 절실

이상문 기자

이상문 기자

  • 승인 2016-08-21 16:15

신문게재 2016-08-21 3면

[행복·희망 플러스 충청]대전 아마야구 고사 위기

대전 지역 아마야구 활성화를 위해서는 신생 고교 야구부 창단이 절실하다는 여론이다.

중고등 엘리트 야구부가 부족해 야구 꿈나무 육성이 어려운데다, 이 때문에 우수 선수들까지 타지역으로 유출되는 악순환이 해를 거듭할수록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은 지역 내 고등학교 중 대전고 한 곳만 야구부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대전고는 최근 전력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상태다. 재정적인 지원이 풍부한 사립학교들이 선수 스카우트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재능 많은 선수를 데리고 오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보류되긴 했지만 ‘국제고등학교 전환’ 논의로 야구부 존폐가 불투명해져 선수들이 제대로 된 운동을 하지 못했다. 과거 정민철, 구대성 등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육성해 온 대전고의 명성은 옛 이야기가 됐다.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하다.

가까운 청주의 경우 세광고와 청주고 2개 고교가 경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지역 라이벌을 형성하면서 서로 실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고교부 창단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팀 창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전에는 초등학교(유천초·신흥초)와 중학교(충남중·한밭중)가 각각 2개씩이 있다. 중학교를 졸업한 60여 명의 학생들은 경쟁을 통해 지역 내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타지역으로 떠나는 선수들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고교부가 창단되면 지역 내 중학교 선수들의 안정적인 진학이 가능하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야구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 좀 더 편안하게 훈련하고 유입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초·중학교 야구부 창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구기 종목은 고교에서 재능을 꽃피우는 경우가 많아서 팀 창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게 야구계의 의견이다.

고교부 창단을 위해서는 교육계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교육계는 재정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고, 지역민의 무관심으로 매번 벽에 부딪혀 왔다. 특히 안전사고 문제와 시설투자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이유로 추가창단을 외면해왔다. 그러나 최근 KBO와 프로구단 등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야구인은 “프로 야구의 근간은 아마야구로부터 시작된다”면서 “대전은 타 지역에 비해 초중고 팀이 턱없이 부족하다. 지역 야구 활성화를 위해 지역민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대전야구협회 관계자는 “고교팀 창단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대전지역 아마야구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클럽 활동에서 특출난 능력을 보이는 학생들을 전문적으로 지도하기 위해서라도 고교팀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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