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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구르미 그린 달빛… 고려와 조선으로 떠나는 청춘사극 오늘밤 만나세

이해미 기자

이해미 기자

  • 승인 2016-08-29 17:22
월화드라마에 사극전성시대가 열린다. 지난주 첫방송 된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은 박보검과 김유정 주연으로 시청률 8.5%를 찍으며 순조로운 첫발을 내디뎠다. 50부작인 MBC ‘몬스터’는 9%대에서 머물며 청춘사극 두편과 경쟁하게 됐다.

SBS에서는 새로운 드라마가 29일부터 시작된다.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이다. 이준기와 아이유(이지은), 강하늘 등 8명의 꽃미남 황자군단이 대거 출연한다. 중국드라마가 원작이라 국내에서는 시대적 배경을 ‘고려’로 바꿨다.

월화드라마 두편이 사극이다.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와 구르미 그린 달빛. 이준기와 아이유, 박보검과 김유정의 대결이 됐다. 고려와 조선, 시대도 로맨스의 스타일로 확연히 다른 두편. 주인공들을 비교하며 두편을 파헤쳐 보자.


상처입은 황자 왕소와 사고뭉치 왕세자 이영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의 주인공인 고려의 4황자 왕소(이준기). 태조 왕건의 사랑을 갈구하는 황후 유씨가 아들을 인질을 삼았고 아들의 얼굴에 상처를 내며 두 사람의 사이는 멀어진다. 황후 유씨는 자신의 실수를 감추기 위해 왕소를 신주 강씨 집안에 양자로 보내 버리고 어머니로부터 냉대 받고 얼굴에 지울 수 없는 상처까지 입게 된 왕소는 살아남기 위해 점점 괴물로 성장하게 된다.

‘구르미 그린 달빛’ 조선의 왕세자 이영(박보검)은 사고뭉치다.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은 똥궁전. 의관도 학문도 어느것 하나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 없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영의 속내에는 사실 아픔이 있다. 어린나이에 어머니를 잃었고 아버지 무기력한 왕이다. 수렴청정과 외척의 등쌀에 유약한 군주가 된 탓에 어린 이영이 모든 것이 짊어져야 하는 무게가 되고 말았다.

왕소와 이영은 모두 마음에 상처가 있는 주인공. 가족으로부터 외면 받았고 홀로 짊어져야 하는 삶의 무게가 큰 왕가의 인물로 그려진다. 왕소의 매력은 무뚝뚝하면서 거칠지만 그 안에 있는 사랑받고 사랑을 주고 싶은 인물, 이영은 장난스럽고 제멋대로지만 자신의 사람만큼은 지켜내고 싶은 큰 그릇의 사내다.


다른세계의 여인 해수, 연애박사 라온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의 여주인공은 8황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부러운 여인 해수, 이지은(아이유)이다. 이지은은 21세기에서 고려시대로 영혼이 수직낙하하며 해수라는 고려의 여인으로 살아가게 된다. 황자들과 첫만남부터 삐걱. 한명한명 얽히고 설키다 보니 늑대개 4황자 왕소와도 마주하게 된다. 여기에 8황자 왕욱의 마음까지 뒤흔드는 묘령의 연인이다. 21세기로 돌아갈 수 없다면 고려에 남아 살아보려는 당찬 여인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의 홍라온(김유정)은 여자이나 내시가 됐다. 자꾸만 왕세자 이영과 얽히는 불편한 이 관계. 내시로 그의 곁에 머물며 왕세자 이영에게 유일한 휴식처가 되어주는 라온. 그의 최고의 장끼인 연애비법은 왕세자와의 관계에서도 먹힐 수 있을까?

해수와 라온은 황자와 왕세자에게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는 신기루다. 황자와 왕세자를 대함에 있어 격이 없다. 여인보다는 친구로 다가가며 서서히 사랑이 싹트는 고려와 조선의 볼매녀. 해수는 왕소의 상처와 아픔을 직시하게 해주는 직언자로, 라온은 이영을 웃음짓게 하는 유일한 해방구가 된다.

월화드라마 세편 가운데 두편이 청춘멜로사극이다 보니 여러 면에서 비교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두 사극 모두 여심과 남심을 훔치기에는 충분하다는 사실.

고려와 조선, 두 시대로 떠나려면 월요일과 화요일 밤 10시에 타이머를 맞추자. 현시대가 좋다면 몬스터를, 고려의 기개를 보고 싶다면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를 알콩달콩 코믹로맨스가 좋다면 구르미 그린 달빛을 시청하면 된다. 새롭게 편성된 월화드라마. 과연 대박 드라마의 주인공은?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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