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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역사]9월4일:잊지 말아야할 역사 ‘1909년 간도협약’

김은주 기자

김은주 기자

  • 승인 2016-09-03 20:00
▲간도 위치 지도와 태극/사진=간도찾기운동본부. 게티이미지뱅크
▲간도 위치 지도와 태극/사진=간도찾기운동본부. 게티이미지뱅크

‘간도(間島)’는 익숙한 이름이지만 낯선 땅이다. 간도를 빼앗긴 지 100여 년이 넘는 세월은 ‘내 것’에 대한 기억을 지워가고 있기 때문이며, 더 많은 시간이 흐르면 그마저도 잊힐 질 것이다.

간도는 만주 길림성 동남부지역으로 현재 연길 등이 자리한 곳이다. 조선과 청나라 사이의 ‘사이 섬과 같은 땅’이라는 데서 유래한 명칭으로, 청나라와 일본에 휘둘려지기 전까지 간도는 우리 땅이었다. 그러나 1905년 을사늑약으로 우리나라의 외교권이 일제에 강탈당했고, 남의 나라 주권을 강탈한 일제는 남만주 철도부설권과 탄광채굴권을 얻는 대가로 청에 간도 땅을 넘겼다.

▲ 을사늑약 체결 후 한일수뇌진의 기념촬영 모습/사진=한국민족문화대백과
▲ 을사늑약 체결 후 한일수뇌진의 기념촬영 모습/사진=한국민족문화대백과

1909년 9월 4일인 ‘오늘’은 청.일 간도협약을 체결한 치욕스러운 날이다. 협약을 통해 일본과 청은 조선과 청의 국경을 두만강과 압록강 경계선으로 확정 지었다. 그래서 간도는 남의 나라 땅이 됐다. 그러나 해방 후 일제가 강압적으로 맺은 국제조약은 무효가 됐지만, ‘우리 땅’ 간도를 찾기에는 버거워 보인다.

2005년 간도되찾기운동본부는 국치일이었던 9월 4일을 ‘간도의 날’로 삼아 ‘잊힌 땅’ 간도를 되살렸다. 100년이 되던 해인 2009년에는 간도되찾기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기도 했는데, 당시 ‘100년 시효설’은 ‘한 국가가 영토를 점유한 지 100년이 흐르면 영유권이 인정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주장은 학계에서는 국제법상 근거가 희박한 것으로 보았다.

중국과의 관계 등 여러 문제가 첨예하게 얽혀 있는 현재의 국제정세 속에서, 간도를 되찾자는 주장이 실익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간도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만약’ 107년 전 우리가 나라를 빼앗기지 않아 간도협약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그리고 남과 북이 두 동강이 나지 않았다면 지금 우리의 땅은 어떤 모습일까. 공허하기 이를 데 없는 가정이기에 더욱 안타깝다. 오늘은 억울했던 ‘간도협약’이 체결된 날이다. 잊지 말아야 할 역사다./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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